[수소문] (13) 밀양 송전탑 백지화 총궐기 10년
지금부터 정확히 10년 전, 2008년 7월 25일 밀양시 대책위 송전선로 백지화 총궐기대회가 열렸습니다. 백지화를 요구한 '첫 시위'였습니다. 그래서 7월 수소문은 밀양으로 향했습니다. 조금 늦은 걸까요, 평밭마을 입구에는 한 달 전 열린 '밀양송전탑 6·11 행정대집행 4주년 산신제' 현수막이 걸려있었습니다. 그 건너편에 산불을 조심하자는 한전의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습니다. 여름 녹음 위로 두드러진 송전탑을 향해 걷고 또 걸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송전탑 아래 마을은 평화로워 보입니다. 확실한 것은, 여전히 상처는 온전히 치유되지 않았고 마을공동체는 힘을 잃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날 동안 송전탑을 세우려는 이들과 이를 막으려는 이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2018년 여름, 여전히 '우리 모두가 밀양입니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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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묻고 글 쓰는 노동자입니다.
경남도 행정을 담당합니다.
글과 삶이 일치하길 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