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농장 가격폭락 이중고…돼지농가 얼음 투입 등 '사투'

평년보다 일찍 시작된 폭염에 경남 도내 축산농가도 비상이 걸렸다.

영남지역 최대규모 산란계 농장이 몰려 있는 양산은 최근 계란값 폭락과 무더위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6일 양산 양계작목반에 따르면 주말부터 이어진 무더위로 일부 농가에서 닭이 폐사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농가 3∼4곳에서 폐사가 일어났으며 많은 곳에서는 닭 70여 마리가 죽었다.

이들 농가에서는 축사 내 24시간 선풍기를 가동하고, 지붕 위에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계속되는 무더위에 속만 끓이고 있다. 양산시와 농가에서는 닭 폐사를 막으려고 종합영양과 면역 강화 성분이 들어간 스트레스 해소 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 양계농가 관계자는 "지난해 더위로 폐사한 사례는 드물었는데 올해는 더위가 이른 시기에 찾아왔고 기온도 더 높은 것 같다"며 "주말부터 축사 온도가 최고 39℃까지 올라갈 때도 있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김해지역 축산농가에서도 폭염과 씨름하고 있다. 일부 돼지 농가에서는 돼지들이 폭염을 이겨내도록 얼음을 얼려서 축사에 투입하거나 야외 축사는 그늘막을 설치하고 있다.

김해시농업기술센터는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가 발령될 때마다 읍면동을 비롯해 양돈조합과 축협, 축산농가 등에 축사에 그늘막 설치나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비타민이나 광물질이 든 사료를 수시로 먹이도록 문자를 보내고 있다.

진주시는 폭염이 이어지자 한낮에 시작하는 토요상설 소싸움경기 시간을 변경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혹서기인 오는 21일부터 8월 25일까지 총 6차례 경기 시작시각을 오후 1시 30분에서 오후 3시로 늦추기로 했다. 관람객은 더위를 피하고 싸움소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고자 마련한 조처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9월부터는 평소처럼 오후 1시 30분에 경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밀양시는 지난달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폭염대응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TF팀은 안전재난관리과장을 팀장으로 상황관리반(2명), 취약계층 지원반(2명), 농축산대책반(2명) 6명을 팀원으로 배치하고 팀별로 자체 순환 근무를 한다. 폭염 특보(폭염주의보·폭염경보)가 발효되면 상황근무를 한다. 인명·농축산 시설 피해 현황을 매일 확인 보고하고, 무더위 쉼터를 1일 1회 이상 점검한다.

창녕군과 합천군도 축산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자치단체는 온도 상승에 민감한 돼지, 닭이 축사 내 정전으로 폐사하지 않도록 비상전력시스템을 보완하는 등 폭염 예방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자치행정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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