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 시민들의 전폭적인 찬성을 얻어 무료화에 무게가 실린 진주 남강 유등축제가 올해부터 입장료 없이 구경할 가능성이 커졌다.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이 심의를 거쳐 결정하겠다지만 대세는 기울어졌다고 보아 틀림없다. 다행일 뿐 아니라 바람직한 방향이다. 유료입장이 지난 3년 동안 타지 관광객이나 시민에게 불편을 안긴 게 사실이다. 그래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음은 전혀 이상치않다. 남강다리와 강 남쪽 둔덕에 가림막을 쳐 유등은 물론이고 유서깊은 촉석루와 의암을 구경할 수 없게 차단함으로써 재정적 득보다는 향토 고유의 역사적 서정성을 살리지 못하는 손해가 더 크다는 비판을 받아온 것도 무료화로 회귀하는 요인이 되었다.

다만, 재정 결손을 어떻게 감당하느냐 그것이 관건이다. 진주시가 작년에 결산처리한 장부상의 축제 경비는 40억 원이었으나 입장료를 통해 올린 수익금은 그보다는 약간 많다. 말하자면 흑자를 기록했다는 얘기다. 세계적인 명성에 곁들여 외국 관광객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국비나 도비 등 따로 예산지원을 받지 않더라도 독자운영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료화로 환원되면 운영경비를 조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산회계상의 단순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인하는 차원에서 문화경제적 관점을 접목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지역특산품과 관광상품을 최고화해서 직접경비 외적의 간접적 거시효과를 올리도록 하는 것이다. 올해 그 같은 경험을 축적하는 새로운 원년으로 여겨 나쁘지 않다.

무료로 한다고 해서 축제의 질이 떨어져서는 소용없다.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되겠지만 남강 유등축제는 이제 시민이나 도민 나아가서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그 진가를 알고 찾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장인들의 솜씨를 갈고 다듬어 품격 높고도 아름다운 선과 색채의 예술미를 계승발전시켜나가야 한다. 그 같은 각오 아래 더욱 격조 높은 무료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또 하나, 편의시설을 증설하여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공용주차장은 그중의 으뜸이다. 차를 세울 곳이 없어 짜증 나기 시작하면 축제효과는 반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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