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KOSPI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도 그간 낙폭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되며 앞 주보다 38.03pt 오른 2310.90pt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디스플레이, 통신, 소프트웨어 등 경기방어주 및 낙폭과대주가 선방했으며, 중국 관련 소비주 업종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일 미국 무역대표부는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 목록을 공개했다. 중국 상무부도 이에 맞서 담화문을 통해 미국을 비난했고, 이에 따라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 한국 주력산업 수출 둔화우려가 확산되며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2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8개월 만에 처음으로 0.25%p 인상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수출경기 둔화 우려와 고용 부진 등 이유로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시장이 예상하던 시기보다 앞당겨 중국 수입품에 대한 2000억 달러 관세 품목 리스트를 발표하면서, 이번 주 시장 투자가 관심 역시 160억 달러 상당 품목에 대한 미국 측 제2차 관세부과 여부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한 중국 측 대응 방식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흐름 역시 좌우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증시는 이러한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수출 업종의 실적 개선을 여전히 제약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 실적 전망이 하향세로 이어지고 있어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고, 부담으로 작용했던 요인들(유가상승, 유럽 경기 부진에 따른 달러 강세)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은 가격 조정에서 기간 조정으로 전환 중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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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원화 약세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IT업종, 미중 무역분쟁과 상관관계가 낮은 소비주(미디어, 엔터)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므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구미영 KB증권 창원지점장

※위 기고문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KB증권의 공식의견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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