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개발공사·경남TP·창원문화재단·함안군보건소 등
경찰 "수사력 집중해 확인 중…엄정하게 처벌할 방침"

경남지역 공공기관 곳곳에서 터져나온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수사로 구체적인 채용 비리와 청탁 여부 등이 밝혀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1일 신용수 전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전 경영지원본부장을 불러 조사했다. 전 경영지원본부장은 안상수 전 창원시장 선거운동을 도운 인물로, 지난 2015년 11월과 2016년 초 채용 과정에서 부적절한 방법을 동원한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전 경영지원본부장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또 경찰은 함안군보건소 채용비리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함안보건소 기간제 채용과정에서 면접 절차를 무시하고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면접 당사자가 당일 외국에 있었지만, 보건소가 면접을 본 것처럼 허위서류를 꾸며 채용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6일 보건소장실과 행정계 사무실 등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관련 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 직권 남용 혐의 의혹 당사자인 보건소장을 소환할 계획이다.

함안군 기간제 직원 무기계약직(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일반노동조합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함안군이 지난달 기간제 노동자 61명 가운데 18명을 무기계약직 등으로 공개 채용하는 과정에서 전직 군의원과 공무원 친인척 등이 포함된 문제를 지적하며 경남도에 18개 시·군 전수조사를 요구했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는 일반노조가 제기한 함안군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관련자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도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함안군을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벌인 결과 채용 비리가 의심되는 사항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남도 출연기관인 경남테크노파크 채용비리 의혹 수사는 마무리 단계다. 지난 2013년 5월 홍준표 전 지사가 임명한 전병천 전 경남TP 원장은 임기 중 비전공자를 센터장에 임용해 논란이 됐었다. 경남도 감사관실은 지난 1월 경남TP '채용비리' 혐의로 조진래 전 정무부지사를 경찰에 수사의뢰했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조 전 부지사를 소환해 경남TP 채용 비리(업무방해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했다.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로 출마한 조 전 부지사는 선거를 앞두고 소환에 불응했었다.

'특혜 채용' 등 의혹이 제기된 경남개발공사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경남도 관계자를 상대로 수사의뢰한 내용을 조사하는 한편 관련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 개발공사는 필기시험을 논술시험으로 바꿔 홍 전 도지사 외곽조직인 모 산악회 관련자들을 뽑았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수사력을 집중해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밝혀진 비리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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