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반응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14일 2019년 최저임금을 8350원으로 결정한 데 대해 소상공인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소상공인단체는 직접 행동에 나설 계획이고, 개인 자영업자들도 내년 최저임금을 거부하겠다는 분위기다.

임진태 경남소상공인연합회장은 15일 "소상공인들의 최저임금 지급 능력이 떨어진 상황인데도 숨 쉴 틈도 없이 몰아붙이고 있다. 이러면 자멸한다. 많이 답답하다"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임 회장은 "지금 최저임금은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 제조업종이나 관공서 등에는 적용할 수 있으나 소상공인은 따로 봐야 한다"며 "자영업은 제조업과 달리 상여금, 수당이 없어 100% 타격을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오는 17일 광역회장과 업종별 대표단이 모여 긴급 이사회를 연다. 앞서 '소상공인 모라토리엄'을 선포했듯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가 길거리에 나오면 국가 위기다. 우리 소상공인이 보이콧을 선언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자영업자가 붕괴하면 그 사회가 무너진다. 지금 우리는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가람마트 김우진 사장. /김구연 기자 sajin@

개인 마트를 운영하는 김우진(47·창원시 마산회원구) 씨는 내년에는 직원 임금을 동결할 것이라고 했다.

김 씨는 "아르바이트 4명을 쓰고 있는데, 최저임금에 맞춰주고 있다. 이번에 결정된 최저임금 8350원이 확정되면 직원들에게 내년 임금은 동결하겠다고 미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그만둬도 어쩔 수 없다. 우리 부부가 더 오래 일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씨는 "지금도 장사가 되지 않아 직원 월급을 주고 나면 가져갈 게 없다. 우리는 직원을 적게 쓰는 편인데도 인건비가 한 달 매출의 3분의 1 수준이다. 여기에 카드 수수료가 한 달에 200만 원 가까이 나간다"면서 "답이 안 나온다. 도저히 맞춰줄 수가 없다. 최저임금이 계속 오르면 우리 같은 소상인들은 못 살아남는다. 앓는 소리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대기업 기준으로 법이나 정책을 결정한다. 소상공인은 따라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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