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7명 발생, 7월에만 30명

경남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불볕더위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어서 취약계층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지난 12일 오후 7시께 김해시 생림면 밭에서 ㄱ(85)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김해 낮 최고기온은 33.8도였다. 13일에는 오전 10시 34분께 창원시 귀산동 4부두 배 위에서 기름 방제작업을 하던 70대가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같은 시각 창녕에서는 차에서 쉬다가 열사병 증세를 느낀 70대가 119에 신고했다. 남해·합천·김해·산청 등에서도 공사 현장과 밭에서 일하다 열사병 증세로 5건이 신고됐다.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7월 1~14일 온열질환 신고는 모두 39건이 있었다.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보면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13일까지 경남에는 온열질환자가 57명 발생했는데, 7월 1일부터 13일까지만 30명이 발생했다.

창원지역 유일한 해수욕장인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35도가 넘는 폭염을 탈출했다. 광암해수욕장은 2002년 수질악화로 폐장했다가 16년 만에 이달 7일 재개장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폭염 시 열사병과 탈진 등 위험이 매우 커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이·노인·환자는 자주 수분을 섭취하는 등 수시로 상태를 살펴야 한다.

경남에는 고성·통영을 제외하고 16~17일 낮 최고기온이 34~36도로 폭염주의보·경보가 이어진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오는 25일까지 비 예보는 없으며, 낮 최고기온은 대부분 32~36도로 예측됐다. 폭염 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경보는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할 때 발효된다.

사실상 장마가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최악의 폭염'도 우려된다. 장마가 가장 짧았던 1994년에 폭염·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았다.

기상자료개방포털을 보면 1994년 경남지역 폭염일수는 33.3일, 열대야는 17.7일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길었다. 1994년 남부지방 장마는 7월 6일에 끝났는데, 비가 내린 날은 4~7일에 그쳤다. 지난달 26~28일께 장마가 시작된 경남은 지난 9일 이후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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