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국회의원 시절 산업단지 태양광 협동조합 제안, 첫 결실
김해지역 3개 산업단지 공장지붕·유휴 터 활용을 통해 2022년 3.2GW 생산 예정
기존 개별 기업 태양광 사업에 비해 수익 크고, 공장 손상 없어

'산업단지 공장 지붕'이 신재생에너지발전소 역할을 한다.

'산업단지 태양광 협동조합'이 지난 13일 김해 골든루트 산업단지에서 발족식을 열고 신재생에너지 새 모델 개척에 나섰다.

정부는 '산업단지 입주기업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사업'을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해 골든루트 산업단지' '김해 나전 농공단지' '광주광역시 평동 산업단지'가 시범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입주기업 25곳이 이를 위해 협동조합을 만든 것이다.

협동조합은 3개 산업단지 공장지붕·주차장 등 유휴 터 활용을 확대해 오는 2022년 태양광 3.2GW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족식에는 입주기업 대표들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허성곤 김해시장, 에너지공단·산업단지공단·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3.jpg
▲ 산업단지 태양광 협동조합 발족식에 참석한 백운규(오른쪽에서 네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허성곤(다섯번째) 김해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조합 출범을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단지 내 공장지붕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사업은 별도의 터를 확보할 필요도 없고 환경훼손이나 민원문제도 없이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할 수 있어 태양광 발전사업 중 최적의 대안으로 꼽힌다. 이와 더불어 태양광 모듈이 햇볕을 차단함으로써 여름철 실내 냉방비 절감 효과도 높다.

산업단지 태양광 발전사업은 발전사업자가 공장주에게 공장지붕을 장기 임차해 임대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그동안 낮은 임대수입과 건물 손상 등으로 기업의 태양광발전사업은 참여가 저조했다. 하지만 이번 사업은 산업단지 내 공장지붕 손상이 전혀 없는 방식으로 시공한다는 점과 입주기업들이 태양광 협동조합을 구성, 조합원으로 직접 참여해 사업을 운영함으로써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2.jpg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축사 모습./연합뉴스

백 장관은 축사에서 "국내 건물 옥상에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은 44GW에 이른다. 특히 옥상은 민원 소지가 없고, 송배전과 같은 추가투자도 거의 필요하지 않아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데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동조합 발대식은 지역기업이 참여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전환 패러다임을 이뤄 나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협동조합형 태양광 발전소 건립으로 김해시가 전국 산업단지의 롤 모델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지역 내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지역 내 전체 산단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해지역 산업단지 태양광 협동조합은 김경수 현 경남도지사 제안에서 출발했다. 김 지사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던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자료 분석을 통해 "전국 산업단지 입주 공장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하면 최소 석탄화력 1기에서 최대 원전4기 분량의 발전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특히 "잠재력 있는 공장 지붕 태양광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 설립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