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7500명 방문 총 305건 5억 원어치 거래
구성 '호평'…지역민 관심·개성 부족은 아쉬움

제9회 경남국제아트페어(GIAF 2018)에 7500여 명이 다녀갔고 작품 5억 원어치(거래 305건)가 판매됐다.

지난 5~8일 창원컨벤션센터 1·2전시장에서 열린 올해 경남국제아트페어에서 저가의 소품이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국제아트페어 운영위원회는 최근 행사 개최결과 요약 보고를 통해 고가의 작품보다 저가 작품 위주로 출품됐고 판매액은 5억 2000만 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나흘간 열린 올해 아트페어는 단색화 중심의 한국 미술 시장을 알 수 있듯이 단색화 작품이 여럿 선보였다. 하지만 구매자의 마음을 흔든 작품은 대부분 화사하며 색감이 돋보이는 구상화였다.

제9회 경남국제아트페어가 지난 8일 나흘간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사진은 이번 아트페어에 참여한 창원 스페이스 1326 부스 모습. /이미지 기자

또 작품보다 아주 저렴한 아트상품의 인기가 좋았다. 부산 성원아트갤러리가 내놓은 문성원 작가 아트상품(에코백, 파우치 등)은 중년 여성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더 많은 사람이 미술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유명 작가 작품을 한정판 판화로 판매하는 프린트베이커리 부스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번 경남아트페어에 참여한 프린트베이커리 신세계 부산센텀시티점은 영국 팝아티스트 줄리안 오피의 작품과 팝아트 조각가로 널리 알려진 데이비드 걸스타인 대표작을 내놓았다.

올해 경남아트페어는 지난해(2017년 경남국제아트페어 거래건수 340건, 판매액 6억 원)보다 거래 건수와 판매액이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어느해보다 구성이 좋았다는 평이다.

특히 부스 4곳에서 지역 중진작가의 작품 세계를 더할 나위 없이 보여준 마산아트센터는 큰 호응을 얻었다. 김창수 마산아트센터 대표는 공태연, 노혜정, 김학일 등 작가와 함께 작업하며 이들의 작품을 꾸준히 내보이고 있다.

5∼8일 창원컨벤션센터서 열린 경남국제아트페어 전경. /경남국제아트페어 운영위원회

김 대표는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한 작가들을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열을 쏟고 있다. 경남뿐만 아니라 국내 여러 페어에 참여했고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바나나롱갤러리를 운영하는 강문주 대표는 "경남 미술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부스였다. 작업도 아주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문신(1923~1995), 전혁림(1916~2010) 화백을 들여다보는 '한국현대미술 거장전'과 경남지역의 젊은 미술가를 만나는 특별전 '청춘예찬'은 시너지 효과를 내며 1세대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흐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문신, 전혁림 화백의 작품은 행사 이후 거래될 수 있어 전문컬렉터들의 관심을 받았다.

반면 아쉬움도 있었다.

부산에서 미광화랑을 운영하는 김기봉 대표는 "현재호, 류시원 등 경남 작고 작가존을 따로 마련했지만 지역민의 관심이 적었다. 이들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가격이 높지 않았는데도 거래 문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창원 창동예술촌에서 카페 갤러리를 운영하는 한 대표는 "몇 년째 같은 작품을 내는 부스가 보였다. 또 갤러리마다 비슷한 화풍의 그림을 내걸어 특색이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사진집 몇 권만 사고 돌아섰다"고 했다.

경남국제아트페어 운영위원회 측은 지역의 컬렉터층이 두껍지 않아 그림을 구매하는 문화와 흐름이 타지역보다 낮다고 분석하며 도내에 화랑(갤러리)협회가 없어 개성 강한 갤러리 중심 아트페어 개최가 어렵다고 밝혔다.

도내 유일 미술시장인 경남국제아트페어, 앞으로 지역의 사정을 어떻게 잘 활용해 뚜렷한 정체성을 구축할지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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