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창원축구센터서 인천유나이티드 상대…후반기 1승 1무

후반기를 1승 1무로 산뜻하게 출범한 경남FC가 14일 오후 7시 인천 유나이티드를 홈구장인 창원축구센터로 불러 무패행진을 이어갈 기세다.

경남은 지난 4월 29일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10라운드 원정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두며 무승 행진을 끊어낸 좋은 기억이 있다. 특히 인천에 우선지명으로 입단했던 박지수가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방출당했던 아픔을 깨끗이 설욕하는 역전 결승골을 만들어내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해냈다.

박지수는 지난 11일 제주유나이티드 원정전에는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근질근질한 득점본능을 발휘할 기회를 맞았다.

제주전에서 15분 정도를 뛰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말컹도 최소 45분 이상 출전할 것으로 기대돼 네게바·파울링요와 함께 '브라질리언 삼각편대'의 위용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말컹은 4주 정도를 브라질에 머물면서 재활과 체력 강화에 힘써왔다. 이달 초 입국하면서 에이전트가 붙여준 브라질 피지컬 트레이너와 함께 온 말컹은 함안 클럽하우스에서 지속적인 관리를 받으면서 체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제주전에서 후반기 첫선을 보인 말컹은 훨씬 슬림해진 몸매와 함께 지난해 챌린지나 올 시즌 초 해트트릭을 달성할 때보다 훨씬 가벼운 몸놀림이었다.

특히 말컹 전담으로 입국한 브라질 피지컬 트레이너가 파울링요를 비롯한 다른 경남 선수들의 몸 관리까지 도와 주면서 파울링요가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지난 7일 포항스틸러스와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한 파울링요가 시간이 지나면서 지치는 기색이 심해졌는데 11일 제주전에서는 체력적 부담을 많이 떨쳐낸 듯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화려한 발재간과 빼어난 돌파력으로 기회를 만들어온 네게바도 제주전에서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포항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말컹·파울링요와 함께 삼각편대를 갖췄을 때 폭발력을 기대할 수 있다.

후반기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된 이광진과 유지훈도 지난 2경기에서 기대를 충족시켜줬고 미드필더 김준범도 전반기와는 확연히 다른 움직임으로 최영준과 함께 경남 중원을 책임지는 모습이다.

이에 맞서는 인천은 후반기 2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이기형 감독에 이어 지난달부터 지휘봉을 잡은 욘 안데르센 감독의 철학이 팀에 녹아들고 있다. 안데르센 감독은 북한 대표팀 감독으로 있으면서 북한 국가대표팀을 상위권으로 이끈 경험이 있으며 중소 전력의 팀을 강팀과 당당히 맞설 수 있게 조련하는 데 특출한 능력을 보여줬다.

인천은 이적시장을 통해 '레골라스' 남준재를 영입하면서 훨씬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11일 강원FC전, 7일 전북현대전에서 모두 3-3으로 비기면서 승점 1점씩을 챙기는 데 그쳤지만, 막강한 화력쇼를 보여주며 모처럼 인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후반기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아길라르가 건재하고 무고사도 7일 전북전에서 득점하는 등 막강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 후반 40분 이후 동점골을 내주면서 뒷심 부족을 드러낸 만큼 허점을 파고드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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