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캠퍼스 40명 등 전국에 180명…정규직 전환 전 업체 소속
대학법인 "우리 식구 되자마자 생긴 일이라 적극 문제해결 중"

한국폴리텍 Ⅶ대학(창원캠퍼스)에서 시설 관리, 청소 등 업무를 하는 노동자 40여 명이 월급, 퇴직금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이들은 기존에 대학과 계약한 용역업체 소속이었지만, 정부의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이달부터 대학 직원이 됐다.

그런데 기존 용역업체가 지난 6월분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업체가 월급 지급일인 지난 10일 노동자들을 찾아와 돈을 지급할 여력이 없다고 한 것이다.

노동자들은 "냄새 나는 힘든 일 하면서 한 달 월급 받아 생활하는데, 지난달 월급이 나오지 않아서 당황스럽다. 이전에 전혀 말이 없다가 당일 돈을 줄 수 없다고 하니 깜짝 놀랐다"고 했다. 대부분 50~60대인 이들은 10년 이상 일해 왔다.

한 노동자는 "업체가 13일 월급의 70%를 입금해주고, 나머지 월급과 퇴직금은 체당금 등을 통해서 준다고 한다. 우선 기다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문제 해결에 나섰다. 특히 이 업체가 창원캠퍼스뿐만 아니라 전국 34곳 캠퍼스 중 9곳과 계약한 곳이어서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가 180여 명이고, 체불 규모가 3억 원에 이른다. 피해 금액은 퇴직금까지 더하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창원캠퍼스 관계자는 "창원캠퍼스에 국한한 문제가 아니어서 11일 학교 법인이 나서서 업체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대학이 업체에 시설 위탁과 관련한 돈을 지급할 부분이 있는데, 업체가 돈을 다른 데 쓰지 못하게 잡아두고 있다. 이 돈과 업체가 모은 돈을 합해 내일 월급의 73%를 지급하기로 했다. 나머지도 해결될 수 있도록 업체에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학 법인 측은 "노동자들에게 나머지 월급과 퇴직금은 체당금 신청 등을 통해 보전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정규직 전환으로 우리 식구가 되자마자 벌어진 일이어서,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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