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2차 희망퇴직 접수
노조 '대량 해고 사태'우려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 중인 성동조선해양이 12일부터 2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이에 따라 희망퇴직 이후 정리해고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성동조선은 오는 17일까지 2차 희망퇴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성동조선 관계자는 "지난 5월 1차 희망퇴직에 이어 이번이 2차 희망퇴직이다. 마지막 희망퇴직 신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조선은 지난 5월 9일부터 18일까지 1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6월 초에 생산직 180여 명과 사무직 120여 명 등 3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노동자들은 2차 희망퇴직 이후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사측은 노동조합에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 대상자 선정 기준 통보 요청'을 해왔지만, 노조는 거부해왔다.

박경태 금속노동조합 성동조선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조합원들이 오늘 오후 회사로부터 희망퇴직 신청 문자를 받았다. 앞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했다. 그는 "지회장이 도청 앞 농성장에서 단식을 8일째 하고 있다. 경남도가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할 수 있게 나서달라고 했지만, 여전히 도지사는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금속노조 성동조선지회는 창원지방법원 앞에서 성동조선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소속 노동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법원 앞에서 도청 앞까지 1.8㎞를 행진했다.

강기성 성동조선 지회장은 "정리해고 철회가 된다면 (단식농성을) 8일이 아니라 80일도 할 수 있다. 정리해고에는 어떤 타협도 동의도 없다.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성동조선해양지회가 12일 오후 창원지방법원 앞에서 구조조정 계획 철회 등을 요구하는 성동조선 생존권사수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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