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전 원내대표 '아래로 가는 정치'강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씀하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통일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대한민국',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을 항상 마음깊이 새겨 도민이 압도적인 지지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해 준 데 보답하고자 온 힘을 다하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12일 경남도당 주최 광역의원(도의원) 워크숍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당 정체성'을 주제로 강연한 우 전 대표는 "정치는 가장 약한 사람들의 가장 강한 무기"라며 "6·13지방선거 결과는 국민이 일으킨 '제2 촛불혁명'과 같다. 국민이 민주당에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 준 만큼 우리는 이 염원을 실현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우 전 대표는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 때인 지난 2006년 5·13지방선거 참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앞으로 도의회 의정 활동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광역의원(도의원) 워크숍이 12일 오전 10시부터 창원대 인문대학 인문최고아카데미강의실에서 열렸다. 우원식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당 정체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두천 기자

우 전 대표는 "당시 열린우리당은 광역자치단체장 1석(한나라당 12석), 기초단체장 19석(한나라당 155석), 광역의원 15석(한나라당 557석), 기초의원 630석(한나라당 1621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면서 "이는 삶의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한 민주정부 10년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자, 우리가 반성해야 할 지점"이라고 짚었다.

우 전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 △기업-가계 양극화 심화 △10대 그룹 사내 유보금 550조 돌파 △저임금 노동자 비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 등을 예로 들어 "정치 본연의 역할은 일한 만큼 대가를 받고 사는 사회, 힘없고 배경이 없어도 억울한 일 당하지 않는 사회,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주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현장에서 본 국민 '삶'은 불평등과 양극화 불안, 고통으로 가득 찬 전쟁터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이같이 국민이 받는 고통과 아픔, 눈물을 잘 헤아리지 못해 2006년 열린우리당 실패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 전 대표는 이에 도의원들에게 자신이 초대 위원장을 맡았던 을(乙)을 지키는 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사례를 참고해 의정 활동의 중심을 '현장'에 둘 것을 주문했다.

그는 "앞으로 도민 눈물을 닦아주고, 목소리 없는 도민에게 말할 수 있게 해 주는 도의원이 돼 달라"면서 "을(乙)의 목소리가 담긴 현장을 찾아 먼저 갈등을 조정한 후 기자회견, 간담회, 토론회를 통해 목소리를 키워주고 이를 범(汎)상임위원회 차원에서 공조 체계를 구축해 조례 제정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방의회 차원의 을지로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다.

이를 바탕으로 "도민 개개인의 삶이 나아지고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좌도 우도 아닌 아래로 가는 정치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홍철 도당 위원장은 "다들 개개인 지역구가 있지만 도의원은 도민을 대표하는 만큼 지역과 상임위를 넘어 각종 현장 목소리를 조례로 제대로 만들어 우리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향상시킬지 고민해야 한다"며 "늘 공부하는 자세로 경청하고, 메모하는 습관으로 모범적인 도의원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김지수 도의회 의장도 "도의원을 향한 도민 평가는 딱 6개월 안에 판가름난다"며 "18일 시작되는 업무보고에 앞서 공부를 통해 집행부 공무원에 '질문' 아닌 '지적'을 하고 대안을 제시하도록 실력을 연마해달라. 이를 통해 도민과 언론에 '민주당 도의원은 역시 뭔가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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