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코리아오픈 국제대회
세계선수권 동메달 합작 경험

북한이 대회 사상 처음 참가하는 코리아오픈 국제 탁구대회가 오는 17일 대전에서 막을 올린다.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2018 신한금융 코리아오픈'이 17일부터 22일까지 대전 충무체육관과 한밭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ITTF 월드투어 대회 중 최상위급에 해당하는 플래티넘급으로 격상됐고, 작년부터 남녀 대표팀 후원사를 맡아 유망주들을 지원해온 신한금융그룹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이번 대회는 남녀 단식과 남녀 복식, 혼합복식, 21세 이하 남녀 단식 등 7개 종목이 진행된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갈등 여파로 중국과 홍콩의 톱랭커들이 불참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남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지난 5월 스웨덴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서 남북 단일팀이 여자단체전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남자는 세계랭킹 3위 린 가오위안을 비롯해 5위 쉬신(이상 중국), 4위 디미트리 오브차로프(독일), 한국의 대들보인 7위 이상수(국군체육부대)가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는 더 화려하다.

세계랭킹 1∼4위인 주율링, 왕만유, 첸멍(이상 중국), 이시카와 가즈미(일본)와 한국의 맏언니인 13위 서효원(한국마사회)이 출전한다.

한국은 안방 대회에 상비 1, 2군 선수를 비롯해 유망주들까지 총 59명(남자 29명, 여자 28명)이 참가한다.

무엇보다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눈길을 끄는 건 북한 선수들의 전격 참가다. 북한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했지만 국내에서 개최되는 ITTF 투어 주최 오픈대회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탁구협회는 지난달 평양오픈에 우리 선수단을 파견한 뒤 답방 형식으로 북한을 초청할 계획이었지만 평양오픈 참가가 무산돼 북한의 코리아오픈 출전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ITTF가 선수 등록 마감일을 연장하며 북한을 설득한 끝에 코리아오픈 참가를 끌어냈다.

북한 참가자 명단에는 지난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 때 남북 단일팀을 전격 구성했던 북한 여자 대표팀의 간판 김송이, 차효심을 비롯한 남녀 각 8명이 포함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선수권 때 남북 단일팀 동메달 합작의 감동을 살려 여자복식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탁구협회 관계자는 "1991년 지바 대회 이후 스웨덴 세계선수권에서 27년 만에 재현했던 남북 단일팀 취지를 살려 여자복식에서 단일팀 구성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여자복식은 아시안게임 종목이 아니어서 선수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북한 선수단이 15일 도착하면 협의해 보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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