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관람객 3만 6000명 돌파…3500여 종 술·큐레이터 해설

종합주류기업 무학의 주류박물관 '굿데이뮤지엄'이 개관 3년 만에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굿데이뮤지엄은 무학이 지역민과 소비자들이 접하기 어려운 전 세계 술 문화와 역사를 간접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설립했다. 2년간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2015년 7월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1공장 옆에 문을 열었다.

개관 당시 각국에서 수집한 술 3000여 종과 술잔 등 주류 관련 물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세계주류박물관으로 주목받았다. 개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물품을 추가 수집하고 시민들의 기증을 받아 3년이 지난 현재 전시된 술 종류가 3500여 종으로 늘어났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무학 술 박물관 '굿데이뮤지엄'이 개관 3주년을 맞았다. 11일 굿데이뮤지엄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세계 각국의 술을 둘러보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관람객은 개관 첫해 7691명을 시작으로 2016년 1만 1152명, 지난해 1만 142명이 굿데이뮤지엄을 찾았고, 올해는 6월 말 기준으로 7342명이 방문했다. 평일에만 운영함에도 3년간 총 3만 6327명이 박물관을 방문했다.

국가나 지방정부에서 직접 설립·운영하는 박물관 외에 기업이 자체적으로 설치한 박물관에 이처럼 꾸준하게 관람객이 드는 것은 이례적이다.

기업이 각자 생산하는 제품과 관련한 아이템으로 박물관을 운영하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전시품 관람에만 그쳐 프로그램에 실속이 없다는 지적을 받는다. 반면에 굿데이뮤지엄은 체계적인 관람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굿데이뮤지엄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등 각 대륙의 특징을 살린 공간에 술을 전시해 보는 즐거움을 더했고, 전담 큐레이터가 전시품을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그뿐 아니라 1970년대 마산 분위기를 살린 재현전시관이 있어 관람객들을 추억에 젖게 한다. 또, 창원1공장의 소주 생산공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시음도 할 수 있다.

11일 굿데이뮤지엄을 찾은 한 관람객은 "전 세계의 술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박물관은 처음이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술과 거기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잘 설명해놓았다"며 "특히 소주 생산 공정도 볼 수 있어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굿데이뮤지엄은 지역 기업이 외국 바이어에게 창원과 한국 문화를 소개하거나 학생들의 현장학습 공간으로 주로 이용됐지만 최근에는 개인 관람객도 증가하고 있다. 정혜옥(24) 굿데이뮤지엄 큐레이터는 "평일에도 하루 평균 15~20명 개인 관람객들이 찾아온다"면서 "방문하시는 분들이 다들 좋아해 주시고 잘 왔다고 하신다"고 전했다.

무학 관계자는 "굿데이뮤지엄이 창원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거듭나고자 지속적으로 전시 물품을 늘려나가고 다양한 테마를 구성해 관람객들이 더욱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일에만 운영되던 굿데이뮤지엄은 지난달 30일부터 사전예약제로 주말 단체관람객(20명 이상)을 받고 있다. 관람 문의는 굿데이뮤지엄 홈페이지(www.gooddaymuseum.co.kr) 또는 전화(070-7576-2017)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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