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하우스 포화·작물가 폭락 "농산물 가격 안정화 힘써야"

농민단체가 '스마트팜 밸리' 조성사업을 백지화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농민단체는 스마트팜 밸리 조성사업이 '농업계 4대 강 사업'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10일 성명서를 내고 "스마트팜 밸리 조성사업으로 농업 관련 시설 사업자만 배불리게 될 것"이라며 "농업 보조금 먹는 하마가 될 것이고, 결국 유리온실은 소수 기업농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경남은 이미 시설하우스가 포화 상태이고 수년째 시설하우스 작물 가격이 폭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경남도는 스마트팜 밸리 공모사업에 뛰어들 것이 아니라 기존 시설하우스에 대한 지원과 주요 농산물 가격안정화 등 새로운 농정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김 지사는 문재인 정부에 사업 백지화를 강력하게 건의하라"고 했다.

김성만 부경연맹 의장은 "농업은 숙련된 농민도 힘들다. 시설의 차이가 아니라 경험이 중요한데, 대형 유리온실만 갖춰놓는다고 해서 청년 농민 육성이 될 리가 만무하다. 기존 시설에 자동화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4월 2022년까지 전국에 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농작물, 가축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자동 제어하는 '스마트팜' 거점기지 4곳을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13일까지 공모를 거쳐 2018년 2곳, 2019년 2곳 등 모두 30㏊를 조성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현재까지 신청한 도내 시·군은 없다고 했다. 도 친환경농업과는 "기본적으로 20㏊ 이상 확보해야 하는데, 사업규모가 너무 크고 기반 조성을 위한 터도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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