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7000만 원 들여 연구 용역…정부 100대 국정과제 연계 탄력

가야국 시조대왕이었던 김수로왕은 당시 어떤 옷을 입었을까.

김해시가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지난 4월부터 1년 계획으로 가야복식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야시대 복식에 관해 연구한 전례가 없어 베일에 가려졌던 가야 의복의 실체를 파헤쳐 가야문화 세계화를 추진하고자 함이다.

시는 가야복식 복원을 위해 1억 7000만 원을 들여 부산대 산업협력단 산하 한국전통복식연구소에 용역을 줬다.

연구소는 김수로왕과 허왕후를 비롯한 가야시대 사람들이 어떤 옷을 입었고 장신구는 어떤 것을 착용했는지, 또한 갑옷은 어떤 형태였는지 학술적으로 연구 검증에 나서 당시 의복과 장신구, 신발, 모자 등의 복원도를 그려낼 계획이다.

시가 추진하는 가야복식 복원사업은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도 선정됐다. 이 사업은 정부의 가야문화권 조사와 연구, 정비사업과 연계해 일반 시민이 복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가장 가시적으로 가야문화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TV에 방영돼 화제가 된 파란유리구슬 목걸이를 포함해 그동안 출토된 다양한 가야시대 장신구와 일본, 중국, 인도 등 가야 주변국의 자료도 함께 연구한다. 이를 바탕으로 금관가야시대 사람들이 착용했던 장신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문화 콘텐츠사업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4~5세기 김해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출토된 갑주에 대한 연구도 진행해 가야의 기마무사도를 재현하기로 했다.

시는 가야복식 복원사업 추진을 위해 8명의 자문위원과 7명의 연구위원을 선정했다. 위원들은 지난 6월 자문회의를 거쳐 그동안의 연구현황을 공유했고, 이달에는 '허왕후와 인도' 관련, 외부 전문가 초청세미나도 연다.

시 관계자는 "가야복식 복원사업으로 지금까지 상상의 세계에 머물렀던 김수로왕의 복식을 전문가 고증과 현대적 의미를 부여해 재탄생시키고 가야복식을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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