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의 노동단체가 주관하는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가 약 3년 만에 개최된다. 당국이 아닌 민간 주도 남북 교류 행사가 성사된 것으로,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남북 민간교류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양대 노총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0일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가 오는 8월 10∼12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양대 노총과 북한 조선직업총동맹(이하 조선직총) 중앙위원회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북측 참가단 규모는 대표단과 선수단을 합해 80여 명이며 서해 육로를 통해 방남할 예정이다.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는 2015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이후 처음이다. 당시 양대 노총과 조선직총은 2016년 서울에서 통일축구대회를 열기로 합의했으나 정부 불허로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4월 판문점선언을 계기로 남북 교류의 물꼬가 트이자 여건이 호전됐다.

조선직총 소속 노동자들이 방남한 것은 2007년 4월 한국·민주노총과 조선직총이 창원에서 노동절 기념행사와 축구대회 등을 개최한 이후 11년 만이다. 한국·민주노총은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 공동사무국을 구성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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