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경 작가가 창원 창동예술촌 스페이스 1326에서 '소근소근 탁자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자신을 '커뮤니티 아티스트'라고 부르는 작가는 낯선 이들과 대화를 통해 작업을 벌인다.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이 작가에게 쏟아내는 전혀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그림 한 장에 옮겨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만난 이름 모를 이의 초상화를 볼 수 있다. '창 밖 풍경을 즐기는 그녀', '파랑새가 전하는 이야기', '그녀', '행복한 집' 등 이름이 붙여진 그림은 타인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라는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나무 액자로 이야기가 극대화된다. 작가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그림을 나무 액자 테두리에 새겼다.

또 전시장 한편에 내걸린 주먹만 한 얼굴 조각도 작가가 만났던 사람들의 기록이다.

작가는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했지만 설치, 퍼포먼스 작업에 관심이 많고 드로잉을 즐겨 그린다.

최근 몇 년간 지역에서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작업을 선보였다. 현재 부산시립미술관 어린이미술관에서 개막한 '모아서 조립하기_기억극장'전에 참여해 호응을 얻고 있다.

그녀는 "일상적인 주제를 무대에 올려 재조명하며 평범하다고 여긴 것들을 낯설게 한다.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예술을 발견하는 작업이다. 이렇게 해 온 여러 작품을 개인전을 통해 선보이게 됐다. 스스로 해왔던 작업을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시는 15일까지. 14·15일 낮 12시부터 작가와의 대화가 자유롭게 진행된다. 문의 010-3870-2094.

정진경 작가가 '소근소근 탁자 프로젝트'라는 첫 번째 개인전을 연다. 작가가 만난 낯선 사람을 기록한 작품.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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