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5일 창원문화재단 주최…3·15아트센터 소극장

몸짓의 향연이 펼쳐진다. 오는 13일과 15일 창원 3·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다.

창원문화재단이 준비한 무용 연속물 '무용열전'은 재단에서 주최·주관하는 첫 무용 기획물이다. 최근 3년 동안 음악 공연 등에 치중했던 기획에서 벗어나 무용을 중심에 뒀다.

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아 무용을 비롯한 연극·국악·다원 등 순수예술 분야를 시민에게 알리고자 마련했다.

'무용열전'이라는 이름부터 '춤의 전쟁'을 시사한다. 현대무용 단체 'ㅁㅜㅍ(mu:p)'이 선보이는 '데카당스 시스템', 김설진·허창열·시나브로가슴에 등 세 팀이 선사할 '몹쓸춤판Ⅱ'로 꾸며진다.

13일 공연을 치를 무용단 ㅁㅜㅍ은 안무가 조형준과 건축가 손민선이 협업하는 단체다. 동선과 공간의 관계를 구조적으로 탐색한다. 건축과 현대무용, 미디어 아트가 융합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 이들은 2017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2017 서울아트마켓 팸스초이스(우수 공연 공식 쇼케이스)에 동시 선정, 눈길을 끈 바 있다.

현대무용 단체 '시나브로가슴에' 공연 한 장면. /창원문화재단

조형준은 창원 출신이다. 대학에서 한국무용을 배운 후 현대무용으로 전향, 국립현대무용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건축가 손민선과 문화공간 '92백정'을 운영하면서 미디어 아트, 미술 등을 현대무용에 녹이는 실험을 추구했다. 'ㅁㅜㅍ'이라는 이름은 '폼'을 뒤집은 형상이다. '멋'을 추구하기보다 '새로움'을 추구하겠다는 방향성을 담았다.

이날 공연은 극이나 이야기가 바탕이 아니다. 오롯이 건축과 미디어 아트, 몸짓이 어우러지는 하나의 전시에 가깝다. 무용단 구성원이 흰색 폼 보드를 깔고 재단하며 움직임의 공간을 만들고, 움직임을 정형화하여 작은 세계를 만들어 간다. 그 과정을 관객이 함께 목격하는 것. 무대 천장과 공연장 정면 프로젝터에서 비추는 빛은 일정한 규칙성을 지닌 상황에서 무용가의 몸짓에 의미를 더한다.

현대무용 단체 'ㅁㅜㅍ'이 선보일 공연 모습. /창원문화재단

15일 공연인 '몹쓸춤판 Ⅱ'는 총 4개 무대로 꾸며진다. Mnet <댄싱나인 2> 우승자인 안무가 김설진, 국가 중요 무형 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이수자이자 전통 창작 예술가인 허창열, 현대무용 단체 '시나브로가슴에'가 꾸민다.

'몹쓸춤판'은 김설진, 허창열, 안무가 김재승이 지난 2016년 초연한 바 있다. 한국 전통춤인 '병신춤'을 바탕으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허무는 무대로 꾸몄다. 이번 공연에서는 '시나브로가슴에'가 합세하여 현대무용의 즉흥성과 한국 전통춤의 즉흥성을 한데 엮는다.

현대무용(김설진), 문둥북춤(허창열), 탈놀이(시나브로가슴에)는 이날 무대에서 재해석된다. 공연 끝에는 시간 제약 없이 모두가 나서 협연 무대를 펼친다.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무는 춤판을 벌일 예정.

공연에 앞서 안무가, 연출가가 무대에 올라 공연 취지와 관람 방법을 짚어준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창원문화재단 누리집(www.cwcf.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2만 원. 문의 055-719-7800~2.

Mnet <댄싱나인 2> 우승자인 안무가 김설진. /창원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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