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합성1동 재개발구역, 보행자 안전 문제 제기해
시·경찰 설치방안 협의 중

창원 합성동에 재개발사업으로 아파트 단지가 생기면서 맞닿은 주택가 사이 도로가 넓어졌다. 그런데 아파트 쪽에만 인도가 생겼다.

주택가 주민들은 대문을 열면 바로 코앞에 차가 많이 다니는 4차로 도로가 있어 안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창원시는 대책 마련으로 분주하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1동 창원롯데캐슬더퍼스트 아파트 단지 옆 합성북19길(약 180m)에는 기존 폭 8m 소방도로에 주차박스가 있었다. 이 도로는 합성1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창원시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도로를 4차로로 넓혔다. 주출입로는 아니지만, 앞으로 지하주차장으로 드나들 차량이 다니게 된다.

문제는 인도가 아파트 쪽에만 설치됐고 주택가 쪽에는 없다는 것이다. 주민 백성구(51) 씨는 "당장은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지만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차량 통행이 늘어날 것은 뻔하다"며 "특히 주택가에는 아이들이 많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합성북19길에 '안전한 도로가 될 때까지 목숨 걸고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롯데캐슬더퍼스트와 주택가 사이 도로. 아파트 앞에는 인도가 설치되어 있지만 주택쪽에는 인도가 없다./김구연 기자

아파트 쪽에만 인도가 생긴 것은 2013년 경남도 교통영향평가에 따른 것이다. 조합에 책임을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교통영향평가를 새로 하려면 너무 늦다.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 임기가 올 7월 끝나고, 새로운 위원이 구성되고 안건을 올리려면 빨라도 8월에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교통영향평가가 반드시 추진된다는 보장도 없고, 열리더라도 곧 아파트 입주 시점이어서 주민 안전책 마련에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다.

창원시 재개발과는 마산회원구청, 마산동부경찰서 등과 인도 설치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7월 중 아파트 준공 후 도로를 기부채납 받으면 인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보도블록을 깔 수 없는 구조여서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 합성북19길 주택가 바로 앞에는 하수관이 매설돼 있는데, 이를 모두 옮기지 않으면 하수관 정비 때마다 보도블록을 다 뜯어내야하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용호동 용지아이파크 옆 원이대로579번길에 조성된 인도 형태를 참고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보도턱을 높이지 않고, 바닥에 표시를 하고 탄력봉을 설치해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는 통행로를 만들어놨다.

시는 의창구 용호동 용지아이파크 옆 통행로(아래)를 참고해 경찰과 설치 방안을 협의 중이다. /김구연 기자

이와 더불어 합성북16길 약 430m 구간에는 다시 주차박스가 설치될 방침이다. 기존 2차로와 양쪽 주차박스가 있었던 이 도로는 지난달 3차로로 바뀌면서 주차박스가 사라졌지만 여전한 주차차량 때문에 운행 차량이 중앙선을 넘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창원시 재개발과는 "합성북19길 4차로는 차로를 줄여 주택가 쪽에 1.5m 정도 통행로를 확보하고, 탄력봉으로 도로와 구분할 계획"이라며 "합성북16길과 합성북19길 모두 기존처럼 주차박스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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