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해고 위협·비정규직 직접고용 이행 거부 규탄

한국지엠 창원·부평·군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불법파견 중단과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부평 본사 사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 3개 지역 노동자 20여 명은 9일 오전 8시께 부평 본사 사장실을 점거했다. 노동자들은 점거 직후 '한국지엠은 비정규 해고자 복직시키고 직접고용을 실시하라'는 펼침막을 건물 외벽에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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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 3개 지역 노동자 20여 명은 9일 오전 8시께 부평 본사 사장실을 점거했다./금속노조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 제공

비정규직지회는 "지금 이 순간에도 부평에서, 창원에서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이 아닌 해고의 위협에 놓여있다. 비정규직 3개 지회는 모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하고, 모든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그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노동자 3000여 명이 희망퇴직으로 쫓겨났다. 비정규직 수백 명은 생계 대책은커녕 소리 소문도 없이 잘려나갔다. 한국지엠은 7월 중으로 부평 2공장(말리부 생산라인) 전·후반 교대제 폐지를 앞두고 있고, 정비사업소의 외주화 요구도 하고 있다. 한국지엠이 정상화됐다고 하지만 현실은 공장축소와 구조조정이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최근 고용노동부가 창원공장 비정규직 774명을 직접 고용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한국지엠이 단 한 명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은 데 대해 분노했다. 비정규직지회는 "부평공장 비정규직 900여 명도 조만간 불법파견 판정이 날 것"이라며 "그러나 한국지엠은 부평공장도 불법을 바로잡지 않고 돈 몇 푼으로 때우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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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 3개 지역 노동자 20여 명은 9일 오전 8시께 부평 본사 사장실을 점거했다./금속노조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 제공

비정규직지회는 "한국지엠은 완성차(이쿼녹스, 전기차 볼트)를 수입해 판매 열을 올리고 있으며, 비정규직을 불법적으로 사용해서라도 자신들의 이윤만을 축적하려 하고 있다"며 "국민의 혈세를 수입차 판매의 홍보자금으로 사용하고, 비정규직의 불법사용을 위해 과태료와 소송비로 지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부에 한국지엠에 대한 엄중한 관리감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비정규직지회는 "한국지엠이 교섭에 나올 때까지 비정규직 지회는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장실을 점거할 때 카허 카젬 사장은 사장실에 없었다. 사장실을 점거했지만 한국지엠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농성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한국지엠 본사 관계자는 "오전 8시가 되기 전 출근시간 때에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기습적으로 사장실에 들어왔다. 현재 사장은 부평 본사 내 다른 곳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강제 퇴거를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해결책이 있을지, 사건 경위를 경찰 조력을 통해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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