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15라운드 포항스틸러스 상대 2-0 승리

'파울링요의 체력을 끌어올려라.'

경남FC에 주어진 최대 과제다.

7일 오후 7시 김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 포항스틸러스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5라운드 경기에서 경남은 조재철의 선취골과 네게바의 쐐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을 챙겼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전반 3분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조영철이 슈팅한 공을 문전에 있던 조재철이 살짝 공 방향을 틀어주며 선취득점했다.

이어 후반 21분 상대 골키퍼 강현무가 알레망에게 패스하는 것을 가로챈 네게바가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침착하게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포항은 전반 선발 출장에서 제외했던 공격수 레오가말류와 수비수 알레망을 후반에 투입했지만 레오가말류에게로 가는 공은 경남의 강력한 압박에 밀리면서 번번이 차단됐다. 수비도 잇따른 실수로 실점 위기를 자초했지만 그나마 강현무의 선방으로 2실점한 데 안도해야 했다.

이날 승리로 경남은 7승 4무 4패 25승점 22득점 17실점 득실차 5로 3위 수원삼성과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에 밀려 4위를 지켜내는 데 그쳤다.

조재철(오른쪽 둘째)이 선취골을 넣고 두 팔 벌려 기뻐하는 모습, 경남FC는 지난 7일 김해운동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K리그1 15라운드 경기서 네게바의 쐐기골까지 더해 2-0으로 승리했다. /경남FC

7월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신구 조화가 빛을 발한 경기였다.

경남은 선발에서부터 이번에 영입한 선수들을 대거 포진시키며 변화를 줬다. 부상에서는 회복했지만 공을 가지고 하는 훈련을 얼마 하지 못한 말컹과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쿠니모토가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김효기와 조재철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미드필드는 네게바·김준범·최영준·조영철에게 맡겼다. 수비라인은 유지훈·우주성·박지수·이광진이 선발로 나섰다.

이 조합은 사실상 김종부 감독이 베스트가 빠진 상황에서 구사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보였다. 하지만 조재철이 선취 득점하면서 희망을 보여줬다.

또 선수들이 포메이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부여된 위치에서 역할을 해내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U-23으로 출전한 김준범도 기대이상으로 활약하며 90분 풀타임을 소화해냈다. 전반기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스트라이커로 나서 선취득점한 조재철은 후반 40분 왼쪽 풀백 이광진이 부상으로 빠지고 하성민이 대체투입되자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면서 멀티 포지션을 선보였다.

하지만 경남은 큰 숙제를 떠안았다. 말컹·네게바와 함께 '브라질리언 삼각편대'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는 파울링요는 후반 4분에 교체투입돼 후반전 끝까지 경기를 뛰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움직임이나 위치 선점, 넓은 시야, 정확한 크로싱과 패싱 등 많은 장점이 돋보였다.

하지만 20여 분을 지나면서부터는 체력에 부담을 느끼는 듯 점점 움직임이 둔해지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상상패스'로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체력을 전성기 때까지 끌어올리지 않는다면 활용 가치가 반감할 수밖에 없다.

김종부 감독은 "파울링요가 가진 많은 장점을 보여준 경기였다"며 "다만 올 시즌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어 이를 빠른 시간 안에 끌어올리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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