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과 계약 후 두 번째 등판 5이닝 무실점

옛 동료 해커 호투에 스윕패까지 몰렸던 NC가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넥센의 시즌 9차전. '돌아온' 해커 벽에 막혀 고전하던 NC가 경기 후반 역전을 일궈내며 2-1로 이겼다.

이날 NC는 2연패 사슬을 끊는,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공교롭게도 NC가 넘어야 할 상대는 해커. 2013년 NC에 입단하며 KBO리그 무대를 밟은 해커는 1군 통산 56승 34패 평균자책점 3.52를 거둔 투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재계약에 실패한 해커는 로저스 손가락 수술로 대체선수가 필요했던 넥센과 접촉, 총액 30만 달러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해커 공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3일 국내 복귀전이었던 SK전에서 4.1이닝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해커지만 다양한 구종과 슬라이더를 앞세운 스트라이크 구사율은 합격점을 받은 바 있다. 60개 이후 체력 저하로 제구가 흔들린 것은 문제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그마저도 극복한 모습이었다. 1·2회를 무실점으로 매듭지은 해커는 3회 견제사까지 추가하는 등 깔끔한 피칭을 이어갔다. 5회 2사 1·3루 위기에서도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 지은 해커는 3회 김규민 1타점 적시타를 바탕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NC도 호락호락 물러서진 않았다. 선발 베렛이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10개)·6이닝 1실점 호투로 역전 불씨를 지켰고 타선이 경기 막판 이를 살렸다. NC 타선은 7회 안타로 출루한 이원재가 손시헌 안타, 박민우·김찬형 땅볼 때 홈을 밟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8회 스크럭스 2루타와 폭투, 볼넷 등으로 1점을 추가하며 내내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연패를 탈출한 NC는 이번 주 KIA를 홈으로 불러들여 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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