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철·정숙희 부부 탁구 예찬
대화 많아지고 삶의 활력소 돼

"탁구로 가족애 키우고 부부 금슬도 좋아졌어요."

7~8일 이틀간 마산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창원방문의 해 기념 경남도민일보배 경남오픈탁구대회'에 출전한 참가자 중 남용철(55)·정숙희(50) 씨 부부(쌍용자동차클럽)가 눈길을 끌었다.

부부가 탁구를 시작한 계기는 달랐지만 효능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남 씨는 쌍용자동차에 근무하는데 업무 환경이 불규칙적이다 보니 자꾸만 몸이 불어나면서 건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어릴 때 탁구 하던 생각이 나서 지난 2013년 사내 탁구클럽에 가입한 게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예전 생각만 하고 펜홀더 라켓으르 시작했지요. 하지만 셰이크핸드 라켓에 비해 움직임이 많다 보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라켓을 바꾸고, 1년 3개월 동안 교습을 받았지요. 그러고부터 조금 실력이 향상됐네요."

아내 정 씨는 다른 이유로 탁구를 하게 됐다고. 본인 운동이 아니라 딸 비만 관리를 위해 2014년 딸과 함께 탁구장을 찾았다고 했다.

4년째 함께 탁구를 즐긴다는 남용철(오른쪽)·정숙희 씨 부부. /박일호 기자

"남편이 탁구를 시작하고 체중이 많이 줄어드는 것을 봤죠. 딸아이 체중을 좀 줄이려고 함께 갔는데 딸이 더 탁구를 좋아해요. 요즘 딸은 일이 바빠 탁구장에 자주 못 가는데 틈만 나면 가고 싶어 안달이에요."

부부가, 가족이 함께 같은 운동을 하면 무엇이 좋을까?

정 씨는 "같은 운동을 하다 보니 대화가 안 끊겨요. 우리 나이 되면 부부간에 화제가 없어 서먹서먹하기도 한데 탁구 얘기만 나오면 대화가 끝없이 이어지니까요"라고 말했다. 곁에 있던 남 씨가 "심지어 침대에서 잠들기 전까지도 탁구 얘기만 할 때도 있어요"라고 맞장구를 쳤다.

남 씨는 '술' 얘기도 했다. "예전에는 퇴근하고 할 일이 없으니 동료나 친구들과 술 마실 궁리만 했는데 탁구를 하니 시간 보내기도 좋고 삶에 활력소가 되면서 술 마시는 횟수가 확 줄어들었어요"라고 덧붙였다.

부부는 주 5일 정도는 퇴근 후 탁구장에서 시간을 보낸다. 평일에는 2시간 정도, 주말이면 4~5시간씩 운동한다.

또 창원시내 탁구장들은 구장마다 요일을 정해 정기적으로 '구장 게임'을 개최한다. 다른 구장 동호인도 누구나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데 1주일 내내 그런 대회가 열리는 구장이 있다. 거기에 출전해 다른 클럽 사람들과 교류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부부는 "건강이 허용하는 한 언제까지나 탁구를 즐기고 싶습니다"는 바람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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