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비난성 보도·오보 언론사 초청 제외
한반도 평화시대 언론 지형 큰변화 예상

JTBC가 북한 측의 초청을 받아 평양을 방문한다. 국가의 대표적인 공영방송사 KBS, MBC는 물론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 등을 제치고 평양으로 들어가 처음으로 평양지국 개설을 위해 논의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국내 언론사에는 비상이 걸렸다. JTBC가 한반도 평화시대를 주도하며 북측 고위인사와 단독 회담이라도 성사시키면 경쟁사들은 아마 더욱 북측과 공식, 비공식 접촉을 위해 열을 올리게 될 것이다.

통일부는 최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북한방문 승인 신청을 한 JTBC의 방북을 승인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권석천 JTBC 보도국장을 포함한 8명은 9일부터 12일 평양을 방문한다. JTBC는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및 방송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남북 언론교류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왜 국내 언론사 중 대표격인 공영방송사나 국가기간뉴스통신사를 제치고 JTBC를 선택했을까? 국내 주요 언론사 대부분 남북교류를 담당하는 조직을 꾸리고 방송교류, 평양지국 설치 등을 추진해 왔지만 정작 남북 언론교류 선봉에 서게 된 곳은 JTBC가 됐고 이번 방북결과에 따라 국내 언론사 지형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북측이 JTBC를 먼저 초청한 배경을 두고는 JTBC 보도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남북 고위급회담 당시 이선권 조선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회담 연기와 관련한 JTBC 기자의 질문에 "(JTBC는) 손석희 선생이랑 잘하는 거 같은데 왜 그렇게 질문하오"라고 반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왜 JTBC가 선택됐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만이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북한의 이번 결정에 대한 근거를 유추해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우선 북한은 전례가 없는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그동안 북한에 대해 비난성 보도, 무책임한 오보를 남발한 언론사에 대해서는 그 언론사 국내 위상과는 무관하게 이번 초청대상에는 포함하지 않은 것 같다.

김일성 사망 오보, 북한 핵실험 오보, 성혜림 망명설 오보 등 북한관련 오보는 조선일보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연합뉴스, KBS 등 국내 대부분 언론이 단체로 오보를 한 전력이 있다. 그나마 JTBC는 이런 과거에서 자유롭다.

국내 언론의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보도는 이미 자정수준을 넘어섰다. 북한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가짜뉴스조차 클릭 수를 늘릴 수만 있다면 '소문이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본다.

인터넷 수준, SNS에 떠도는 미확인 보도가 국내에서 이처럼 뉴스로 격상되는 데는 국내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 이에 대한 법적 응징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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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풍계리 핵시설을 폭파해도 '연막탄을 터뜨렸다' '폭파하지 않았다'고 TV조선은 악의적인 오보를 냈다. 북한 핵시설 폭파현장 취재비로 '1만 달러 요구설' 오보도 나와 북한의 이미지를 더 나쁘게 만들었다. 북한이 국내 어느 언론사를 선택할지는 그들의 권한이다.

과거 오보에 대한 사과나 시정 다짐도 없이 '평양지국' 개설 목소리만 높인다고 될까. JTBC가 어떤 성과물을 낼지 경쟁사들의 초조함과는 달리 국민은 기대감이 높다. 국내 언론사가 평양에 지국을 개설하게 되면, 북한에 대한 오보 남발로 그릇된 이미지를 확산시키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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