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 심각성 대부분 공감
사람이 자연에서 멀어진 게 원인
기성세대 반성과 고백부터 해야

얼마 전에 연예인 여러 명이 함께 방송을 진행하는 TV 예능프로에서, 출연한 한 아이가 나와서 뜬금없이 "나는 동생이 없어서 참 좋아요"라고 말했다. 동생이 있으면 귀찮기만 하고 힘들게만 한다는 것이다.

어린 마음에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려고 하는 마음이겠지, 생각하려 해도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고민하고 있는 나로서는 많이 당황스러웠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저출산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대부분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왜 해결되지 않고 신생아 출생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걸까? 2016년도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40만 6200명 이었고, 작년에는 35만 7700명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도 1.17명에서 1.0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조사분석 결과들로 보면, 저출산 문제를 일자리, 주거, 교육, 일가정양립, 남성 가사참여 부족 등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다른 시각으로 한번 살펴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고도 성장기를 경험했고, 베이비붐 세대들은 아이를 1∼2명만 낳고 가정을 세밀하게 돌볼 여력이 없었다. 오직 먹고살기 위해 직장을 최우선시하며 살아왔다. 그 기간을 거치면서 우리들의 자녀들은 형제자매라는 끈끈한 정보다는 물질만능주의와 극도로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고, 지금 오늘만 생각할 뿐 미래는 그냥 미래일 뿐이 되었다.

요즘 종종 뉴스를 장식하는 기사 중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고 부모가 자녀를 살해했다는 기사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을 보듯이 요즘 세태는 가족의 소중함이 흐릿해지고, 지금 나를 방해하는 사람 없이 나 혼자만 편하면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대다수 젊은 세대들이 아닌가 걱정된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전문가들의 다양한 분석과 해법도 중요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뜬금없는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나의 소견으로는 저출산문제의 근본은 사람이 자연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흙이다. 원래 흙에서 오지 않았던가! 흙이란 자연이다. 우리가 자연의 이치를 어기고는 살아갈 수 없다. 또한 자연의 이치 중에 어길 수 없는 것이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에게는 가족이 필요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하고, 자녀가 필요하고, 나의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 기성세대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는 사회와 환경을 만들어 그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무조건 아이를 낳으라고 강요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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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설득해야 된다. 설득을 위해서는 당연히 이해가 되어야 하고, 이해가 되려면 우리 기성세대들 먼저 그들에게 솔직하게 이해를 구해야 한다.

그래 우리가 너희들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하고 방치했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특히 사람에게는 사람이 필요한 것을 보여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고백하고,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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