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중기청 세미나 개최, 학교 등 연계 필요성 강조

"협동조합에서 가장 안 되는 게 협동이라는 결과가 나온 설문조사가 있다. 머리는 협동, 연대를 외치지만 여전히 국가와 자본논리를 내면화하고 있다. 이를 벗어나려면 교육이 필요하다."

지난 6일 오후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5회 경상남도 협동조합의 날 기념식'에서 '협동조합을 통한 교육사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 발제자로 나선 장인권 사회적협동조합 너머 연구원은 "교육은 인간을 성장시켜나가는 틀을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사회적경제조직을 운영하면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모두 공감한다"면서 "역설적으로 현재 한국사회에서 우리는 이웃과 함께 살기 위한 공생의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전국 대학 교육 커리큘럼에서 협동, 연대와 관련한 커리큘럼이 한 군데도 없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제5회 경상남도 협동조합의 날 기념식이 지난 6일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기념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해중 기자

장 연구원은 현대사회가 △소비주의의 파괴적·허무적 욕망 △정상성에 대한 도착적 욕망 △개인주의의 승자독식 욕망 △실체주의라는 과학적 이성의 욕망 등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이는 국가와 자본의 지배구조를 위한 통치 합리성을 개인의 행위 합리성으로 내면화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장 연구원은 "이 상황을 벗어날 유일한 길은 교육"이라면서 "협동조합에서 사회적경제 관련 교육이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교육을 통해 질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참여형 교육(Action Learning), 활동-기업-소비-지역개발-네트워크의 통합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연구원은 협동조합에는 △정기적인 현장 지식 공유 프로그램 △사회적경제조직의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고 측정해주는 '동반자 운동' △외부 견학과 독서 프로그램 등 교육사업을 제안했고, 학교 내 교육사업으로 △학교협동조합 설립 지원·교육 △생태·환경 교육사업 △취업·창업 관련 교육사업 △방과 후 돌봄과 교육 프로그램 사업 △교육협동조합 모델 등을 권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경택 소셜거버넌스연구원협동조합 이사장은 "협동조합에 대해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는 토양 조성을 위해서 땀을 흘려야 하는 조직은 바로 선배 협동조합 그룹인 협동조합협의회와 사회적경제 전문가 그룹인 중간지원기관, 지역 학교"라면서 "이들이 실행할 교육은 협동조합의 설립, 운영 등에 대한 절차적인 접근을 넘어서 타인과 공유하는 경제, 문화, 사회, 지역의 가치를 이해하고 인간 삶의 의미까지 재조명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고 기존 협동조합-지원기관-학교의 책임을 강조했다.

한편, 세미나에 앞서 열린 경상남도 협동조합의 날 기념식에서는 정은설 숲교육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과 이은선 창원 아이쿱생협 이사장이 경남도지사 유공 표창을 받았고,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전 경남도의원)이 경남협동조합협의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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