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업 대안 모색…난제 산적해 있지만
광암해수욕장 개장 등 성과도 속속 가시화

허성무 창원시장의 첫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시정의 속살을 조금만 들춰보면 온갖 난제들이 산적해 있어 도저히 발걸음이 가벼울 것 같지 않은 초반 모양새지만, 전임 시장들이 펼쳐온 일부 시책들이 하나둘씩 성과물로 나타나면서 경쾌한 움직임이 가능해졌다.

허 시장이 처한 상황은 녹록하지가 않다. 마산해양신도시나 민간특례공원 개발문제 등과 같이 수조 원대의 민간 자본이 투입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선 사업에 대해 묘책을 내놓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그간 전임 시장들이 벌여온 대형 토목 사업을 점검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통합 창원시의 구조적 난맥상과 이를 갈무리하지 못한 전임 시장들의 탓으로 치부해둘 수만은 없는 문제여서 그만큼 책임감의 무게도 더해지고 있다. 곧 다가올 시청 인사를 앞두고도 벌써부터 직원들 간 갑론을박이 무성해지는 등 어느 것 하나 쉽게 넘어갈 문제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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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 직후 안상수 전 시장과 만나는 허성무 창원시장./경남도민일보DB

이런 가운데서도 전임 시장들이 펼쳐온 정책이 하나둘씩 호재로 작용하면서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

허 시장은 지난 7일 광암해수욕장 개장식에 참석해 만면에 웃음을 지어 보였다. 2002년 수질이 악화돼 폐장한 해수욕장이 16년 만에 개장한 것 자체가 경사스러운 일일 뿐 아니라, 마산만의 수질 개선 노력이 성과로 나타난 상징적인 일이어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광암해수욕장 재개장은 안상수 전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그동안 민관학이 공동으로 추진한 마산만 수질개선 프로젝트의 성과에 힘입은 바가 컸다. 창원시는 마산만 수질개선 성과를 알리면서도 관광활성화 정책의 하나로 1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원센터 등을 건립하는 등 해수욕장 재개장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박완수 전 시장이 유치한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도 낭보가 날아들었다. 지난 5일 남북통일농구 참석차 평양을 방문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찾은 북측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가 참가할 것이라는 뜻을 전한 것이다.

이로써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남북평화협력 분위기에 창원이 일조할 기회가 생겼다. 더욱이 허 시장이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의 남북 경제협력 모델을 고민하고 있는 터여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앞두고 350억 원을 투입한 '창원국제사격장'이 완공됨으로써 국제 규격에 부합하는 든든한 스포츠 기반 시설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창원방문의 해' 성과 역시 한둘씩 가시화되고 있다. 창원시가 창원방문의 해를 앞두고 마련한 저도 스카이워크, 용지호수 무빙보트, 2층 시티투어 버스 등이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곧 진해해양공원에 국내 최장 거리의 해상 집트랙이 개장할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주식회사 창원 짚트랙'이 85억 원을 투자하는 이 시설물은 시속 70㎞ 내외의 속도로 1200m에 이르는 해상을 가로지를 수 있게 조성된다. 집트랙 체험 후에는 제트보트를 타고 진해해양공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설계됐다.

최근 진해해양공원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고 특화된 콘텐츠라는 강점이 있는 반면 도내 여타 지자체에서 집트랙을 선제적으로 개장한 '악재'도 있어 창원 집트랙의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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