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까지 시민 1000여 명 대상 조사
시의원 간담회에 결과 보고 후 확정 방침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두고 조규일 시장 등이 무료화 전환을 공약으로 채택한 가운데 유등축제 공동주최자인 진주시가 시민여론조사를 통해 '유료화-무료화'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장 공약 등으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무료로 전환하자'는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보다 분명한 시민의 의견을 묻기 위해 오는 10일까지 시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기로 했다. 시는 시민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면 시의원 간담회에 보고한 뒤 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일 출범한 민선 7기 조규일 진주시장은 6·13지방선거 당시 "축제는 유료화든 무료화든 그 지역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돼야 한다"며 남강유등축제 무료화를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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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남강유등축제 모습. /경남도민일보DB

유등축제는 지난 2015년 국·도비 지원이 거의 없어지고 정부의 축제정책 전환, 극심한 교통정체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료화를 도입했다. 유등축제 방문객은 유료화 논란에도 꾸준하게 늘고 있다. 유료화 첫해인 2015년 40만 명(유료입장객 25만 명), 2016년 55만 명(30만 명), 2017년 67만 명(41만 명)이었다.

지난해에는 국·도비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축제 경비(40억 원)에 비해 유료수입(44억 원)이 4억 원이나 많아 완전 자립화를 넘어 흑자축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유료로 전환한 유등축제에 대해 시민들의 불만은 줄지 않았다. 시민들은 "전체적으로 관광객이 줄어들고 가진 자들의 축제로 전락했다. 축제의 주인이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무료화가 돼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도 유등축제 무료화 여부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시장과 시의원 후보 대부분이 무료전환을 공약으로 채택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가 시민의 뜻을 묻고 그에 따르기로 하면서 설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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