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담 같기도 하고 우스개 같기도 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파출소 소장이 조회를 마치고 돌아서던 한 경찰관을 불렀습니다. "저 여순경님, 잠깐 좀 볼까요. 잠깐이면 됩니다." 그런데 그 순간 "소장님, 저 부르셨어요" 하며 두 사람이 돌아섰습니다. 한 사람은 여성 경찰관이었고, 또 한 사람은 여(呂)씨인 남성 경찰관이었습니다. 소장은 얼른 상황 정리를 했습니다. "아, 버릇대로 '여(女)순경님' 했는데 고쳐 부르겠습니다. '김○○ 순경님'으로 정정합니다. 하하하."

그 소장의 말 중 '버릇대로'가 가리키듯 직업 앞에다가 '여(女)'를 멋대로 붙인 여직원, 여경, 여군, 여기자, 여중, 여고… 등이 말버릇으로 굳어진 지 오래입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성평등주간(7월 1∼7일)을 앞두고 성차별 언어 개선 캠페인을 벌여 직업에서 '女' 빼기와 '처녀작→첫 작품', '유모차→ 유아차' 등도 곁들인 10건을 선정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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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신문 '소년××일보'의

'소년' 역시 성차별 용어!

그에 관한 어느 소녀의

불만의 글 읽은 일 있네

'소녀'가

왜 '소년'에 편입됐나

소(訴)로 따질 날 오지 싶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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