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면적' 도시 지역에 인구 85% 집중
인구·가구 증가율 웃도는 공동주택 보급 '원인'

경남지역이 갈수록 높은 '도시 밀집도'를 나타내고 있다. 계속되는 아파트 공급은 이를 가속화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 지난해 기준 자료에 따르면, 도내 도시지역 인구 비율은 지난 1999년 78%였다. 그러던 것이 2010년 84.49%로 증가했고, 지난해는 85.59%까지 상승했다. 특히 경남은 지난해 16%가량 되는 도시지역 땅에 85%가량 되는 인구가 몰려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도시지역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아파트 증가'와 맞물려 있다. 특히 이를 들여다보면 현재 도내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공급 과잉'과도 연결된다.

국토교통 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 2003년 경남지역 아파트는 모두 39만 8021가구였다. 그러다 2010년 54만 55가구로 늘었고, 2015년 52만 3487가구로 조금 줄어들었다.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 2017년 9월 기준으로는 다시 57만 2096가구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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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공동주택이 지난 15년여 사이 43%가량인 17만 4000가구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인구는 지난 2003년 316만 2190명에서 2017년 9월 기준 345만 1509명으로 9.1% 늘었다. 가구 수는 지난 2003년 107만 4004가구에서 2017년 9월 140만 99가구로 약 30% 증가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파트 증가율 43%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즉 경남지역은 지난 15년 사이 아파트 증가율이 인구·가구를 훌쩍 뛰어넘으며 우후죽순 공급됐다는 점을 역으로 말해준다.

이에 도내 주택보급률도 지난 2000년 94.5%에 머물던 것이 2015년 106.4%까지 올라갔다. 사천시 같은 곳은 111.2%에 달했다. 이는 전국 평균 102.3%를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도내 전체 가구보다 주택이 더 많다는 의미다.

실제로 경남 전체 가구 수 가운데 3분의 2가량만 자기 소유 집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30만 명 가운데 1% 조금 넘는 3만 6000여 명은 주택을 11채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경남지역은 올 하반기에도 신규 아파트 1만 7000여 가구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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