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수장도 겸하는 막중한 자리
체육·경남FC에도 관심·지원 기대

먼저 취임을 축하한다. 태풍 피해 방지를 한다고 취임식도 못했으니 출발치곤 고약하게 됐지만 도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그 진정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좀 오래된 기억 한 자락을 끄집어내 보겠다. 아마 김해 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태호 후보와 맞붙었을 때였지 싶다. 주말 저녁 내가 운동하고 있던 김해 장유의 한 탁구장에 김경수 후보가 방문했다. 탁구장을 돌며 일일이 악수를 하고 마지막에 몇 마디 지지를 부탁하곤 떠났다. 그리고 1시간도 채 안 돼 김태호 후보도 왔다. 역시 악수를 하고 나서 탁구 한게임 하자며 한 여성 동호인에게 제안했다. 하필 그 탁구장 여성 중 최강인 사람이어서 김태호 후보가 고전했지만, 몇 마디 말보다 훨씬 깊은 정서적 교류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운동을 끝내고 막걸리 한잔 하는 자리에서 한 동호인이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노사모 활동도 했고 당시 김경수 후보 선거운동에도 열심이었다. 김경수 후보가 체육 동호인들 정서를 너무 모른다고, 기자인 나더러 김 후보에게 말을 좀 해달라고까지 했다. 김 후보가 탁구를 못 할 수도 있고, 나는 김 후보를 잘 모른다는 말로 눙쳤던 기억이다.

이후 들리는 얘기로는 김 지사가 탁구를 곧잘 한다고도 하더라만 그게 대수는 아니니 각설하고, 지사로서 경남 체육에도 많은 관심을 쏟아줬으면 좋겠다.

홍준표 전 지사 때 적폐는 체육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채무 제로화랍시고 체육계 예산도 사정없이 깎았다. 도민주주로 구성된 경남FC는 해체 위기까지 겪어야 했다. 그런 속에서도 경남체육회는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전국체전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다. 경남FC는 지난해 K리그2(챌린지)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 1부리그로 바로 승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경남FC는 올 시즌에도 개막 4연승을 질주하는 등 지금까지 6승4무4패 22승점으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월드컵 휴식기를 거치면서 선수 보강도 착실히 해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또는 6위권 이내 성적으로 상위스플릿에 진출하는데 진력하고 있다.

하지만 경남 선수들은 아직도 메인스폰서가 없어 가슴에 'Bravo Gyeongnam'이라는 도정 구호를 달고 있다. 권한대행 시절 메인스폰서를 구하려는 노력이 없진 않았지만 접촉한 기업마다 "새 지사 오면 보자"며 손사래를 쳤다는 후문이다. 메인스폰서를 구하려면 이달 중순 이전에 해야 한다. 7월 말까지 선수 이적이 가능한데, 7월을 넘기고 나면 예산이 늘어난다 하더라도 선수단 구성에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결정되지 못하고 있는 메인스폰서를 구하는 데 힘을 보태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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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오는 7일 김해공설운동장에서 경남FC가 포항스틸러스와 15라운드 경기를 한다. 국회의원 지역구이기도 했으니 이참에 '직관'을 가서 옛 지역구민들께 인사도 하고 열심히 뛰는 선수들 격려도 해주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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