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혼술 좋은점 있겠지만 왠지 씁쓸
공감 부족 확산 가운데 작은 행복 찾기

사람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감정 교류를 원한다고 한다. 타인과 교감 되는 감정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감정 소모를 최소화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짙다고 한다. 직장인들은 전화보다 메신저로 소통하는 것이 간단하고 업무처리에도 편리하기 때문에 메신저를 선호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한다. 종일 말하지 않아도 모든 업무가 가능하고 감정소모로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이다. 일반인들도 굳이 감정 소모를 하면서까지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들과는 만나는 것을 꺼리는 것이 요즘 추세이다.

현대인들은 바쁘고 할 일도 많고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감정으로 시간 낭비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예전에는 오해가 생기면 되도록 감정을 풀고 예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요즘 대부분 사람은 힘든 상황을 이겨내려는 인내심도 없고 그런 상황조차 우회적으로 피하려고 한다. 그래서 한번 갈등을 가진 단체나 개인은 쉽게 화해를 하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밥, 혼술, 혼행 등 혼자 하는 것에 대한 신조어도 많이 생겼다. 타인과의 감정을 맞출 필요도 없고 혼자만의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진정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좋은 점도 있겠지만 왠지 씁쓸하다. 혼자 식사하고 혼자 여행을 가고 영화를 보는 등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일에 대한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자유로워졌으며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그만큼 대인관계에 따른 갈등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서 혼자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타인의 감정과 고통을 내 것처럼 이해하는 것은 도덕관념의 시작이다'라는 말이 있다. 타인의 슬픔이나 기쁨을 나의 감정처럼 느껴서 아파하고 기뻐하는 것은 공감능력이다. 다른 사람의 얼굴이나 몸짓에 떠오른 감정을 읽는 그 순간부터 시작되는 공감이 시작되는 곳이 뇌라고 한다. 슬픈 영화를 보거나 큰 재해를 입은 사람을 보면 아픔을 느끼는 것도 공감능력의 확장 때문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교감을 갈망하며 그래서 사람은 사회적 존재라고 한 것 같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제 사회화라는 말은 시대와 맞지 않는 말 같다. 사회는 점차 개인주의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점차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이야기하는 사람이 줄어들었으며, 대화를 잃어버리고 대화를 회피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도 크다. 사람들은 메신저에서 대화를 하기 때문에 굳이 직접 만나야 할 필요성도 없기 때문에 공감능력도 점차 잃어간다. 공감 능력의 부족은 결국 사회문제까지 일으킬지 모른다. 그래서 '소확행'이란 신조어가 생겼는지 모른다. 스스로 작은 것에 행복을 찾으려는 합리화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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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소확행이라고 한다. 성취가 불확실한 행복인 취업, 결혼보다 바쁜 일상에서 느끼고 성취할 수 있는 작은 즐거움인 소확행이 요즘 트렌드이다. 하얗게 행주를 삶고 반짝이는 수도꼭지를 닦으며 행복을 느끼고, 마음 맞는 친구들 몇몇이 모여 사소한 대화에서도 웃을 수 있는 감사함의 태도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행복은 자기 생각에 달린 것이다. 화단에 핀 작은 들꽃 하나에도 웃을 수 있고 빗소리에도 아름다운 리듬을 들을 수 있다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닐까.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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