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기업인 "방산 진흥 기대" 일터 내 보육시설 확충 요구도
허 시장 "의견 검토·추진할 것"

허성무 창원시장이 취임 첫 대외 활동으로 창원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대표들을 만났다.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신임 시장에게 격려와 함께 적지 않은 짐을 함께 지웠다.

허 시장은 3일 낮 12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6층 대강당에서 창원국가산단 입주기업과 오찬간담회를 했다.

이날 간담회는 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창원국가산단경영자협의회가 공동 주관해 배은희 산단공 경남본부장, 이종판·박영견 창원국가산단경영자협의회 현·전직 회장, 김영순 창원여성경제인협의회 회장 등 기업체 대표와 산단공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이 취임 첫 대외 활동으로 3일 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6층에서 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창원국가산단경영자협의회·창원여성경제인협의회가 주관한 '창원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간담회'를 했다. 허 시장이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시우 기자

허 시장은 인사말에서 "여기 모이신 기업인들은 창원산단 영광과 어려움을 함께하고 계신다. 밖에서는 우리 지역을 '러스트 벨트(제조업 쇠락지역)'라고도 한다. 세월이 지나다 보니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의미"라며 "이 위기를 잘 넘기도록 저희 시가 서비스할 일이 있으면 최대한 노력해서 하겠다. 오늘 많은 얘기를 해달라"고 말했다.

박영견 전 회장은 "(창원) 기업인들은 지난 5년을 '잃어버린 5년'이라고 한다. 전직 창원시장(안상수)과 경남도지사(홍준표)가 사이가 좋지 않아 어려움이 컸다"며 "앞으로는 경남도지사와 관계를 잘하시고, 잘 상의해서 창원산단이 재부흥하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이종판 회장은 "기업인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하고,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경남도·창원시)도 함께 고민하며 해법을 찾아야 할 정도로 우리 지역이 어려워졌다"며 "방위산업 진흥 등 시장님 공약을 실천하거나 시정을 펼 때 입주기업 재도약도 함께 염두에 두고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요구했다.

여성기업을 대표해 김영순 회장은 "예전과 달리 여성의 경제 활동이 많아져 기업체에도 여성이 많이 일한다. 보육 시설 확충 등 일하는 여성을 위한 시정이 더 필요하다. 또한, 여성기업에 대한 지원도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찬 장소인 멀티플렉스 홀로 자리를 옮긴 기업 대표들은 속에 품은 말을 더 꺼냈다. 한 업체 대표는 "주당 최대 노동시간이 52시간으로 단축돼 기업인들 걱정이 크다. 창원시가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창원산단 입주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기업에 전달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업체 대표들은 방위산업 진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고, 창원에도 항공부품업체가 많은 만큼 항공산업 진흥에도 힘써 달라는 당부도 했다. 이에 허 시장은 "저는 여러분의 심부름꾼이다. 기업인 의견을 많이 듣고자 이곳에 온 만큼 오늘 나온 얘기들을 정리해서 검토·추진하겠다. 오늘 만남을 계기로 애로점이 있으면 언제든 얘기해달라"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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