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치단체 중 첫 시도…조직개편 실현 9월 윤곽
자매결연·공동사업 기대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거제시가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남북 교류·협력 부서를 신설한다.

변광용 신임 시장은 '남북교류계'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취임사에서 밝혔다. 해당 부서는 흥남, 개성, 남포 등 북한 도시 자매결연 추진과 남북화해에 따른 문화적, 역사적, 산업적 교류 관련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전쟁 당시 10만 피난민을 받아들인 것과, 무신의 난을 피해 고려 의종이 머물렀던 둔덕기성 등 북한과 관련된 거제의 역사적 배경이 바탕이 됐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에서 남북 평화·화해 정책을 적극적으로 돕고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중도 포함된 것이다.

변 시장은 후보시절 북한과 교류를 공약했고 취임사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평화 분위기를 고향 거제에서 이어가고 완성해가고자 거제시 차원에서 남북교류 물꼬를 터 나가겠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조만간 남북교류계 신설을 위한 조직개편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남북교류계는 업무 특성상 행정국에 소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거제시 관계자는 "부서 신설은 자체적으로 가능하지만 각 사업은 통일부와 협의가 필요하다"며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정부 차원의 여러 교류·협력사업이 진행되는 상황이라 해당부처와 논의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제시의 한발 앞선 남북교류계 신설이 다른 지자체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또 거제시는 1000만 명 관광거제 시대를 열고자 관광과를 관광국으로 승격할 계획이다. 시는 관광국 승격을 통해 평화관광 거제의 과제들을 하나하나 집중적으로 해결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포로수용소의 평화적 재창조, 흥남철수 작전의 평화적 재조명, 둔덕면 고려문화의 재현 등을 통한 '평화촌', '고려촌' 건립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 또한 변 시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부서 신설과 관광국 승격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내부 여론수렴과 의회 일정, 공고 기간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빨라도 9월께 조직 개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거제시는 변 시장 취임과 함께 인사를 담당하는 행정과장과 인사계장, 비서실 일부 보직을 교체하는 첫 인사를 단행했다. 행정과장에 옥주원 조선해양플랜트과장, 인사담당(계장)에 교육체육과 김호근 지방행정주사, 행정과(비서실)에 공보문화담당관실 정태진 지방행정주사를 발령했다. 김태근 행정과장은 조선해양플랜트과장으로, 정창욱 인사담당(계장)은 교육체육과로 자리를 맞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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