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부해안·창원 지역 한국당 소속 '재석률·법안 발의'낙제점

국회 본회의 재석률과 대표발의 법안 건수 등 의정활동이 부실한 경남 국회의원 대부분이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텃밭'으로 불렸으나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압승 내지 약진을 허용한 자유한국당 소속 서·남부해안권 의원들이 대표적이다.

기초단체장마저 모두 내준 이군현(통영·고성) 의원은 20대 국회 들어 단 4건의 법안 발의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지난 1년간 국회 본회의 재석률 54.48%로 전체 의원 283명(국무위원 제외) 중 230위를 차지했다.

법률소비자연맹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29일부터 2018년 5월 29일까지 전수조사해 공개한 국회 본회의 재석률은 회의 시작, 속개, 산회 3회 재석 숫자를 합산해 수치화한 것으로 전체 국회의원 평균은 66.49%다.

지역구 전역에서 민주당-한국당 후보 간에 접전이 펼쳐지거나 하동(광역단체)·남해(기초단체) 등 일부 지역은 패하기까지 한 여상규(사천·남해·하동) 의원은 더 심각하다.

재석률 44.48%로 하위 20위(269위) 안에 드는 불명예를 안은 것도 모자라 법안 발의는 단 2건이 전부였다. 2건은 전체 국회의원 중 6선의 김무성(한국당·0건) 의원을 제외한 최하위 성적이다.

광역·기초단체 모두 참패를 면치 못한 김한표(거제) 의원도 총 17건의 법안으로 이군현·여상규 의원보다는 양호했지만 경남은 물론 전국적으로 하위권이긴 마찬가지였다.

정의당 노회찬(창원 성산·60건) 의원과 함께 법안 발의 도내 상위권을 다투었던 민주당 민홍철(김해 갑·69건)·김경수(김해 을·53건) 의원이 선거대책위원장 또는 그 자신이 후보로서 지방선거 완승을 이끈 것과 대조적이다. 역시 민주당 소속으로 지역구에서 압승 내지 선전한 서형수(양산 을·39건) 의원과 제윤경(비례·사천·남해·하동지역위원장·67건) 의원의 법안 발의 실적도 우수한 편이었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승리했지만 광역에서 패배한 진주의 한국당 두 의원(김재경·박대출) 의정활동도 낙제점 수준이었다. 특히 김재경 의원은 재석률 42.54%로 도내 최하위를 기록함은 물론 전체로도 274위에 머물렀고 법안 발의 건수도 고작 5건에 그쳤다.

박대출 의원은 법안 건수(21건)는 상대적으로 나았지만 재석률(54.48%·230위)이 바닥권이었다.

한때 보수 강세지역으로 이름이 높았으나 광역·기초단체 모두 빼앗긴 한국당 창원지역 의원들도 재석률 부진이 두드러졌다.

김성찬(창원 진해) 의원이 재석률 47.01%로 265위에 머문 것을 비롯해 이주영(창원 마산합포·48.51%)·윤한홍(창원 마산회원·50.75%) 의원도 각각 257위·248위를 차지했다.

대통령 자택이 있는 양산에서 완패한 윤영석(한국당·양산 갑) 의원의 재석률(47.76%·261위) 또한 최하위권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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