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 공석·'비리온상' 지적에 교체 불가피
캠프 핵심 기용 가능성…김 지사 '적재적소'강조

김경수 도정이 공식 출범함에 따라 곧 이뤄질 출자·출연기관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은 모두 13곳이다. 공기업은 경남개발공사, 출자 기관은 경남무역·경남항노화주식회사, 출연기관은 경남도청소년지원재단·경남발전연구원·경남테크노파크(경남TP)·경남로봇랜드재단·경남신용보증재단·경남문화예술진흥원·마산의료원·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한방약초연구소·경남도장학회다.

이 외에 도지사 임명권이 미치는 기타 기관으로 경남도민프로축구단(경남FC)·경남체육회 상근부회장·경남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경남자원봉사센터장·도립 거창대학 총장·도립 남해대학 총장이 있다.

이들 기관장 절반이 공석이고 나머지 자리도 일부 홍준표 인맥이 차지한 만큼 대대적인 인선이 불가피하다.

특히 이들 기관이 홍준표 도정에서 이른바 '자리 나눠 먹기' 탓에 온갖 비리 온상으로 낙인찍혀 인사를 중용하는 데 김 지사로서는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 해당기관 업무 관련 전문성과 함께 도덕성과 청렴성, 개혁성 등을 두루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김 지사 주변 인재풀(Pool)을 향한 관심이 많다.

일단 인수위원회(경제혁신·민생위원회, 새로운 경남위원회) 참여 인사가 눈에 띈다. 이들은 한 달여 동안 이전 홍준표·류순현·한경호 도정에서 이어진 굵직한 사업의 세부적인 추진 형태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인수위 학자 그룹 중 눈에 띄는 인사로는 이은진 경남대 명예교수와 정보주 전 진주교대 총장이 있다. 이 두 사람은 각각 새로운 경남위원회 공동위원장, 새로운 경남위 내 도민인수위원회 위원장 등 중책을 맡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이 명예교수는 김 지사 정책 공약 입안을 진두지휘한 데다 지난 2010년 김두관 도정에서 경남발전연구원장을 맡는 등 공직 경험이 있어 김경수 도정에서도 중용될지가 관심사다.

정백근 경상대 교수는 진주의료원 폐업에 맞서 '지방 공공병원 공공성 강화 방안' 등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 온 점에서 역할이 기대된다.

정치인으로는 명희진·이종엽 전 도의원이 눈에 띈다. 자문위원회에 속한 공윤권 전 도의원도 역할을 맡을지 주목된다. 이들은 도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산하 기관 감시·견제 경험이 있다. 이 덕분에 기관별 행정 난맥상을 잘 짚을 수 있으리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김훈규 거창군농업회의소 사무국장, 김윤자 전 경남여성단체연합 정책센터장, 정원각 희망진주시민의길 집행위원장, 차윤재 전 마산YMCA 사무총장, 김은겸 한국노총 경남본부 총무기획본부장 등 노동·여성·시민사회계 인사는 직업윤리와 특성상 직접 기관장을 맡기기보다 이사 등 직책으로 기관의 개혁성을 더하는 데 역할을 하리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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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개발공사./경남도민일보DB

전직 관료인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 박명덕 전 도 복지노인정책과 사무관 등은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실용과 안정이 중시되는 기관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도당 단디정책연구소와 함께 김 지사 정책·공약 개발 역할을 맡은 자문 교수 그룹 내 중용인사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이들 중 대부분이 인수위원회 내 역할을 맡고 있는데 전문성이 충분히 검증된 인사라면 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일한 김 지사가 당시 업무 능력을 눈여겨봐 온 전국구 인사 발탁도 예상 가능하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도정 운영 방향과 원칙을 밝히면서 "필요하면 인사시스템을 바꿔서라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신뢰받을 수 있는 인사를 하겠다"면서 "직무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업무 성격과 내용에 맞는 인물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물됨은 겸손하고 유능한 일꾼, 인사 원칙은 능력과 실력 위주 평가, 적재적소 배치, 청탁 시 불이익으로 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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