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베렛 부상으로 조기강판 '불운'
경기 후반 터진 타선 팀 연패 탈출 견인

NC가 경기 초반 불운을 딛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NC와 LG의 시즌 12차전에서 NC가 13-6으로 이겼다. 이 승리로 NC는 연패 숫자를 '4'에서 멈췄다.

이날 경기는 복귀 후 무패 베렛과 9경기 연속 무패 윌슨을 기록 중인 두 외인 투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특히 NC 처지에서는 LG전에 2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2.13, 2승을 올린 베렛 투구에 기대가 컸다.

두 투수는 1회 나란히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내며 팽팽한 시작을 알렸다. 2회 베렛이 양석환·유감남 적시타로 선취 2점을 뺏기면서 둘 대결은 뜻밖에 싱겁게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3회 NC가 손시헌 2점 홈런과 스크럭스 1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경기는 다시 긴장감을 더했다.

1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NC에게 변수가 생긴 건 4회다. LG 선두타자 채은성 타구에 맞은 베렛이 오른쪽 바깥쪽 종아리 부분 부상을 당한 것. 응급처치를 하고서 연습 투구를 해 본 베렛은 '안 되겠다는 사인을 보내며 장현식과 교체됐다. 앞서 3회 말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고 투구 수(41개) 관리도 돋보였던 베렛이었기에 조기 강판은 더욱 뼈아팠다. 불운이 닥친 NC는 5회 2실점하며 3-4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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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화력을 뿜었던 타선마저 8회까지 침묵하면서 NC에게 남은 건 패배밖에 없어 보였다. 그러나 NC는 보란듯이 우려를 씻었다.

9회 선두타자 김성욱이 안타로 출루하며 추격 불씨를 살린 NC는 이상호 안타와 상대팀 유격수 실책까지 묶어 무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 이어 NC는 윤수강 땅볼로 1점을, 손시헌 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4-6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L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9회 말 이형종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간 LG는 박용택 적시타로 동점에 성공,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 끝내 웃은 쪽은 NC였다. 10회 NC는 볼넷으로 출루한 선두타자 스크럭스가 김성욱 희생번트와 이상호·권희동 안타로 홈을 밟으며 귀중한 1점을 얻었다. 이후 경기는 급격히 NC 쪽으로 기울었다. NC는 윤수강의 1타점 적시타와 박민우의 2타점 3루타, 노진혁의 1타점 적시타, 김성욱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며 4시간 넘게 이어진 시소게임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NC와 LG는 만났다 하면 스윕을 주고받았다. 개막 2연전과 지난달 중순 4번째 시리즈에서는 NC가, 나머지 두 차례 3연전에서는 LG가 스윕을 거뒀다. 불운마저 떨치며 승리를 챙긴 NC가 남은 2경기에서 양팀 '스윕 원칙'을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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