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하면서 3일 경남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 남해안과 부산에 가장 근접하며, 4일 새벽까지 경남·부산·울산지역에 30~80㎜ 비가 내리다 대부분 오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비는 그쳐도 7호 태풍 '쁘라삐룬' 영향으로 경상 해안에는 최대 순간 풍속 30m/s 안팎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다. 또 바다에서는 3~6m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을 수 있어 침수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3일 오후 4시 기준 거제 85㎜, 양산 64.5㎜, 통영(욕지도) 61㎜, 창원(진해) 49.5㎜ 등 비가 내렸다. 최대 순간 풍속은 통영(매물도) 29.1m/s, 거제(양지암) 26.4m/s, 거제(장목) 20.2m/s 등으로 기록됐다. 이날 창원·김해·진주·양산·거제·밀양·남해·고성·거제·사천·통영·하동·창녕·함안·의령 등 15곳에 태풍주의보가, 남해동부 모든 해상에는 태풍 경보가 발령됐다. 합천·거창·함양·산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지하 노래방이 침수됐고, 마산합포구 완월동 수선정사로 올라가는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창원소방본부는 회원동 지하 노래방에는 30t 물을 퍼냈고, 완월동 산 도로에는 나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4시 12분께 양산시 덕계동 한 아파트 인근 도로변 노상주차장(길이 20m) 지반이 10여m 내려앉으면서 차량 4대가 파손됐다. 다친 사람은 없다.

이날 도내 14개 학교가 등교시간을 오전 9~10시 사이로 늦췄고, 229개 학교가 단축 수업을 하는 등 하교 시간을 앞당겼다. 경남도교육청은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며 기상 정보 모니터링 등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도교육청 안전총괄담당관은 "태풍 이동 경로에 따라 지역별로 등하교 시간 조정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며 "학생안전을 확보하고 학부모에 적극적으로 상황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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