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형 등 영건 3인방 주목
주중 LG·주말 넥센 원정

지난주 KT전을 시작으로 이번 주 LG·넥센전까지. NC가 긴 원정 여정을 떠난다.

이 기간 NC는 '유영준 감독대행 체제' 한 달을 맞는다. 지난달 5일 지휘봉을 잡은 유 감독대행은 22경기에서 8승 14패 승률 0.364를 남겼다. 김경문 전 감독 사퇴 전까지 NC가 거둔 승률 0.339(59경기 20승 39패) 보다는 조금 나아진 상황. 물론 탈꼴찌는 이루지 못했지만 팀 분위기는 한결 차분해졌다.

갈 길은 멀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요원한 상황이고 9위 KT에도 4.5게임차 뒤진 NC다. 남은 63경기에서 44승 19패를 기록해야 승률 5할이 맞춰지는데, 주력 선수 일부가 수술대에 올라 시즌이 아웃되거나 회복 중인 NC 처지에서는 이마저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올 시즌 남은 NC 경기에서 승패보다는 '육성'에 중점을 둔 시각도 많다.

최근 NC 1군 엔트리에는 유망주가 대거 등장했다.

대표적인 선수는 김찬형. 김찬형은 지난달 5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해 꾸준히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 유격수·3루수 세대교가 필요한 NC가 말 그대로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모양새다. 첫 11경기에서 20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김찬형은 지난달 20일 KIA전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멀티히트를 치며 자신감을 얻었고, 26일 두산전에서 4타수 4안타를 치며 훨훨 날았다. 1군 무대 적응을 마쳐가는 그가 불을 뿜을지 이목이 쏠린다.

마운드에서는 좌완 김재균이 얼굴을 알렸다. 2018 신인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재균은 퓨처스리그에서는 23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63을 남겼다.

김재균은 지난달 27일 NC-두산전 팀이 3점차로 뒤진 7회 초 2사 3루 상황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김재균을 기다리고 있었던 두산 클린업 트리오 김재환과 양의지. 김재균은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양의지를 플라이 아웃으로 묶으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시켰다. 이날 김재균은 9회까지 2.1이닝 동안 39개 공을 던져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앞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올 시즌 내내 NC를 괴롭힌 포수 자리에서도 새내기가 모습을 비췄다. 28일 두산전에서 3회 윤수강을 대신해 포수 마스크를 쓴 김형준은 3회 말 공격 데뷔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치며 존재감을 빛냈다. 제1회 이만수포수상 주인공이기도 한 김형준은 올해 초 팀 전지훈련 넥센전에서 9회 말 끝내기 안타를 때려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김형준은 빠른 성장과 빼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천천히 미래를 다지고 있다.

이 밖에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의 물오른 타격감을 바탕으로 1군 무대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오영수도 있다. 지난달 24일 한화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한 오영수는 타격 능력만큼은 1군 주전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앞서 유영준 감독대행은 유망주 기용과 관련해 "바로 2군으로 내려보내지 않고 1군에서 경험을 쌓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중 안정화한 팀 분위기 속에서 NC가 '육성'을 넘어 '성적'까지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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