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아파트 매매가 하락률 상위 10곳 절반 도내지역
거제 14.13% 떨어져 '최고'…전셋값 하락 폭도 커 '위축'

거제가 '올해 상반기 아파트 매매가 전국 최고 하락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리얼티뱅크부동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지난해 12월 25일~올해 6월 25일) 아파트 매매가 하락률 전국 상위 시·군·구 10곳 가운데 경남지역이 5곳이나 포함됐다.

거제는 -14.13%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창원 성산구는 -7.19%로 2번째, 창원 진해구가 -6.35%로 4번째를 기록했다. 이 밖에 창원 마산회원구는 -6.26%로 6번째, 창원 의창구가 -5.19%로 10번째에 이름 올렸다.

거제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5.11%로 전국 최고 하락률을 나타냈는데, 올해 하락 폭까지 더 커졌다. 거제시와 창원시 진해구, 그리고 통영시·고성군은 조선업 침체에 따라 지난 5월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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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승률 상위지역 10곳은 성남시 분당구 9.94% 등 모두 수도권이었다.

심형석 리얼티뱅크부동산연구소장(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은 "지난해 상반기 아파트 매매가격이 많이 오른 곳은 대부분 수도권 외 지역이었지만, 올해는 한 곳도 없었다"며 "지난해 8·2부동산대책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수도권 상승과 그 외 지역 하락이라는 추세가 고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KB부동산 '6월 월간 주택가격동향 조사'에서도 도내 지역 5곳이 하락 폭 큰 전국 시·군·구 10곳 안에 포함됐다. 창원 성산구가 -0.86%, 창원 진해구가 -0.74%로 전국 하락률 1·2번째를 각각 기록했다. 창원 합포구는 -0.48%로 4번째, 창원 의창구는 -0.46%로 5번째였고, 김해 또한 -0.43%로 6번째에 이름 올렸다.

경남 전체로 따져도 올해 상반기 전국 최고 하락지역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경남지역 상반기(지난해 12월 29일~올해 6월 22일) 아파트 매매가는 -1.05%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이 떨어진 수치다.

경남에 이어 경북 -0.72%, 부산 -0.68%, 울산 -0.52% 순으로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반면 서울은 8.57%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경기 2.55%, 대구 2.16%, 세종 0.89% 등을 기록했다.

경남지역 상반기 전셋값은 -0.51%를 기록했다. 부산이 -1.37%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이어 경기 -0.93%, 울산 -0.85%, 인천 -0.84%, 세종 -0.73%, 경북 -0.56% 등이었다. 서울은 전세에서도 0.49%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지역은 하반기에도 공급 물량 1만 7000여 가구를 예고하고 있어, 매매시장 위축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경남지역 전체 주택가격은 평당(3.3㎡) 평균 582만 1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평균은 1억 1080만 2000원, 월세 평균은 보증금 3434만 원에 월 36만 40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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