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서 인사 원칙 밝혀

허성무 창원시장이 시정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하는 '시정연구원·산업진흥원·문화재단'을 언급하며 "천하의 인재를 모시고 싶다"고 말해 주목된다.

창원시정연구원과 창원산업진흥원은 안상수 전 시장 취임 초기였던 지난 2015년에 설립된 단체로 각종 지역밀착 연구·용역을 진행하면서 창원의 경제·사회·문화·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느 정도 안착기에 들어섰으며, 제2도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창원문화재단은 통합 후 마산과 진해지역 공연장 등도 함께 관리하면서 그 규모를 키운 바 있으나, 조직 내 파벌 문제가 가시화됐는가 하면 문화·예술 육성 정책 역시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세 기관 모두 창원이 기초자치단체이긴 하지만 광역시급 연구·지원 기관이 필요하다는 안 전 시장 판단 아래 설립·육성된 단체다. 또한 그동안 성과의 차이는 있지만 창원 시정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왔던 게 사실이다.

허 시장은 2일 향후 인사·채용 원칙을 밝히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세 기관을 언급했다. 허 시장은 "세 기관은 창의적이어야 함은 물론 미래로 나아가는 창원에 대한 미래 비전을 갖추신 분이 운영해야 한다"며 "어떤 분이 들어오느냐에 따라 우리 시정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허 시장은 "이 세 기관 수장은 그야말로 선거나 정치, 정파에 관계없이 정말 능력 있는 분을 모셨으면 한다"며 "천하의 인재를 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이와 함께 향후 인사 방침과 관련해서는 "연공서열과 능력을 중요하게 볼 것이라는 게 큰 원칙이다. 정무직은 어쩔 수 없이 어려운 시절에 저를 도운 분들을 채용해야겠지만 공무원 인사에는 일절 그런 게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관심이 집중되는 소위 '정무직 3인방' 채용에 대해서는 "제2 부시장은 행정적 경험과 장악력 있는 분을 모시고 싶고, 정무특보는 제 공약을 만들고 가다듬는 역할을 한 분이 정책 특보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최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서울사무소 소장에 대해서는 "국회와 청와대 등에 인맥이 넓고 정무적 경험이 있는 분을 뽑아 정부와 원활한 네트워크를 유지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허 시장은 취임 직후 비서실 인선 등 소규모 인사를 진행해 가고 있다. 신임 비서실장에는 김종필 전 회원2동장을 발탁했고, 허 시장과 오랜 기간 함께 활동해온 김병수 전 민주당 창원 성산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이 5급 비서관으로 임용됐다. 또한 김종환 해양수산국장을 행정국장으로 임명해 곧 발표될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허 시장은 구청장 인사에 대해서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업무파악과 기존에 쌓은 성과 등을 바탕으로 (간부공무원들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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