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건설업체인 대동주택 퇴출발표에 이어 대우자동차 사태가 악화 일로를 치닫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방은행인 경남은행마저 금융지주회사 편입 소식이 알려지자 경남상공회의소회장협의회가 관계 요로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경남은행 살리기’에 나섰다.

26일 경남상의회장협의회(회장 박창식)는 ‘경남·광주·제주은행 등 지방은행과 평화은행 중심의 금융지주회사 설립 탄원서’를 지난 25일 국회·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 등 관계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상의회장협의회는 탄원서를 통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몇개의 지방은행들이 한빛은행 중심의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될 경우 대형 시중은행인 한빛은행 중심의 ‘힘의 논리’아래 지방은행 고유의 역할이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경남은행을 비롯해 광주·제주은행 등의 지방은행과 평화은행으로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점차 다른 지방은행의 편입을 유도하는 지방은행 중심의 금융지주회사가 국가적 과제인 지역경제를 살리는 현실적 대안이 될 것으로 상의회장협의회는 전망했다.

특히 지방은행 중심의 금융지주회사는 규모의 대형화를 통한 안정성확보가 용이한데다 영업구역이 중복되지 않아 인원감축 최소화가 기대되며 지주회사에 편입된 지방은행은 각 지역 주민에 대한 지역밀착형 서비스로 지역경제 회생을 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게 상의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남상의회장협의회는 경남은행은 지난 70년 도민들에 의해 탄생돼 30년간 도내 중소기업을 지원해 온 것을 비롯해 지난 97년 IMF 당시 ‘지역은행 살리기’· ‘도민주 갖기 운동’ 등을 통해 2500억원 유상증자로 경남은행을 살렸다고 강조했다.

또 IMF 이후에는 위기극복을 위해 인원감축·임금반납·경비절감 등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특히 경남은행은 총대출금의 72.4%를 지역 중소기업에 지원해 지난해 금감위의 중소기업 지원실적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할 만큼 우수 금융기관으로 평가됐다고 경남상의회장협의회는 주장했다.

박창식 회장은 탄원서를 통해 “지역경제의 동맥인 경남은행마저 위기에 몰려 경남지역은 IMF위기를 능가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며 “지방은행들이 고사돼 지역 중소기업이 잇따라 도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지방은행 중심의 금융지주회사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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