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의 유문(파일로리) 부위에 사는 나선(헬리코) 모양의 균(박터)을 말한다. 유산균음료를 통해 대중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균으로 국제암연구소(IARC)의 분류에 따르면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간흡충(간디스토마)와 함께 강력한 발암물질(그룹1)로 분류되는 병원체이며 만성위염과 위십이지장 궤양 등 소화기질환을 유발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경로와 예방법

주로 5세 이하의 아동기에 가족 간 감염에 의해 전염이 된다. 감염 경로는 불분명하나 분변-경구 감염, 경구-경구 감염이 주된 경로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두 부모가 모두 헬리코박터균 감염시 자녀가 감염될 확률은 약 40%, 부모 모두 감염되지 않았을 때 확률은 약 3% 정도였다. 부부는 약 25%에서만 같은 세균은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술잔 돌리기, 음식 공유(찌개나 반찬 한 그릇에 담아서 같이 먹는 것) 등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어린이 감염에 주의가 필요하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검사방법

주로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직검사나 급속요소분해효소검사(Rapid urease test)를 한다. 하지만 위내시경을 할 때 기본검사로 항상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검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위선종의 내시경절제술 후, 위암 가족력, 위축성 위염 및 기타 진료상 제균요법이 필요하여 환자가 투여에 동의한 경우에도 내시경을 통한 검사와 결과에 따라 제균요법을 시행할 수 있으나 본인부담률 90%로 검사를 시행하고 약값 전액은 환자 부담으로 제균요법을 시행하여야 한다. (2018년 4월 1일 시행)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반드시 치료해야 하나?

소화성 궤양 재발 방지와 위암 예방을 위해 치료가 필요하다. 십이지장 궤양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재발률이 60~100%에 달하는 반면 제균치료 후에는 5%까지 감소한다.

2018년 3월에 세계적 의학저널인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우리나라 국립암센터에서 조기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치료의 효과를 분석하였고 제균약을 복용한 그룹의 위암 발생 위험이 50% 감소하였고 이중 성공적으로 제균된 환자는 지속적으로 감염되어 있는 환자에 비해 위암 발생이 68% 감소했으며 또한 위암 발생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위축성 위염도 유의하게 호전되었음을 발표하였다.

상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치료는 어떻게? 

제균치료 시 1차 치료로 위산억제제(PPI)와 항생제인 아목시실린, 클라리스로마이신을 처방한다. 아침저녁으로 1주에서 2주간 복용하는데, 환자 순응도를 고려해 보통 1주간 처방한다. 약을 먹는다고 100% 치료가 되지는 않는다. 감염된 헬리코박터균이 항생제 내성균이거나,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못한 경우에서는 치료가 되지 않을 수 있다. 1차 치료에서 70~80%가 제균에 성공한다. 1차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에 2차, 3차 치료까지 시행해 볼 수 있으며 3차 치료까지 실패하는 경우에는 현실적으로 제균 치료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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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재준 MH연세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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