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 취임 '경제 30년 먹거리 준비'다짐

허성무 창원시장이 1일 "창원 경제 30년 먹거리를 준비하겠다"고 밝히며 시장직 첫발을 내디뎠다.

허 시장은 이날 오전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막중한 사명감으로 어깨가 무겁지만 낡은 체제, 낡은 관행, 낡은 행정을 혁파하고,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을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가슴은 뜨겁다"며 시정 철학을 발표했다.

허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창원국가산업단지는 융복합 구조 고도화로 새롭게 거듭나고, 마산해양신도시는 스마트시티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이며, 진해경제자유구역은 항만물류 전진기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원은 창원답게, 마산은 마산답게, 진해는 진해답게, 각자 색깔을 잘 살린 조화로운 통합 창원시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성무 창원시장 취임식이 1일 오전 9시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열렸다. 허 시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허 시장은 특히 창원이 산업화와 민주화의 중심도시였다는 점을 짚으면서 한국민주주의전당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허 시장은 "마산 지역에 민주주의전당을 유치함으로써 우리 시가 지닌 민주적 정통성을 세상에 드러내 보이겠다"며 "더불어 경제적 효과도 가져오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무엇보다 "침체된 창원경제와 시민의 삶을 챙기라는 준엄한 시대의 명령을 제게 주어진 소명으로 알고 실천하겠다"며 "창원 경제 30년 먹거리를 준비하는 데 제 모든 역량과 열정을 바칠 각오"라고 강조했다.

공론화위원회 설치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허 시장은 "창원시는 당장 해양신도시를 비롯해 지역의 민감한 대형 사업들이 많이 있다"며 "이런 사업들은 재검토와 검증,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숙의 민주주의 제도 정착을 통해 "사람보다는 토건과 개발이익 논리가 앞섰던 구시대적 시정 패러다임에서도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남북 평화시대에 창원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허 시장은 "전폭적인 국민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문재인 정부는 70년 동안 묵혔던 과제를 단 1년 만에 해결했다"며 "동북아 신경제공동체 시대가 우리 창원에 가져다줄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도내 여타 지자체에서 신임 시장·군수 취임식을 2일에 개최하는 것과 달리 허 시장 취임식이 휴일이었던 1일에 열린 건, 이날 오전 창원시민의 날 기념식이 열렸기 때문이었다.

허 시장은 취임식 후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시민의 날 기념식 및 축하음악회에 참석해 많은 시민 앞에서 시정 구상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허 시장은 "민주, 일류, 문화 시민들에게는 불화와 반목은 어울리지 않는다. 강력한 유대감으로 미래를 열어가야 할 우리는 위대한 창원시민"이라며 협치와 소통 정신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창원지역 국회의원 중 이주영(자유한국당·마산합포) 의원과 노회찬(정의당·창원성산) 의원만 참석했으며, 자유한국당 소속인 윤한홍(마산회원), 박완수(창원의창), 김성찬(진해)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주영 의원은 "창원시 발전과 시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허성무 시정을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축사했으며, 노회찬 의원은 "시장실에서 내려다보이는 광장을 자주 바라보시면서 통 큰 화합으로 창원시정을 이끌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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