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대응본부 회의 주재, 예정됐던 취임식은 취소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일 제7호 태풍 쁘라삐룬에 대비한 재난대응본부 회의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2일 오전 예정된 취임식은 취소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취임과 동시에 태풍 대응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도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도정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앞으로 4년 동안 도민 안전만큼은 확실히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김 지사는 또 "재난재해 대처는 시간 싸움"이라며 "상황이 발생하면 민관이 함께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경남 태풍 피해는 해안이 취약한데, 만조와 겹쳤을 때 피해 예방에 특별히 유의해달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2일 오전 국립 3·15 민주묘지와 충혼탑을 참배하고 도청으로 출근해 도지사 취임 선서를 한다. 취임식 대신 태풍 북상에 따른 재해 취약 시설을 찾아 점검할 예정이다.

30일 오전 경남도청 현관에 김경수 도지사 도정 구호인 '완전히 새로운 경남' 현판이 설치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김 지사 취임을 앞두고 도청 본관 정문 현판도 바뀌었다.

도는 지난달 30일 홍준표 전 지사가 내건 '당당한 경남시대'를 떼고 '완전히 새로운 경남'이 적힌 현판을 붙였다. 이 문구는 김 지사가 후보 시절 사용한 슬로건 '완전히 새로운 경남.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경남을 바꾸겠습니다'에서 인용했다. 현판 색깔도 민주당 상징인 파랑으로 바꿔 지역 정권 교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도 관계자는 "교체한 '완전히 새로운 경남' 문구는 확정된 도정 지표·슬로건이 아니어서 임시로 부착한 것"이라며 "공식으로 사용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도지사 관사에 입주하기로 했다.

도지사 비서실 관계자는 "재난재해 발생 시 컨트롤타워로서 기능과 역할 관점에서 고민하고 주변 의견을 구했다"며 관사 입주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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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경남도지사./경남도민일보DB

민선 7기 출범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장 공관인 관사에 대해 '관치시대 유물로 폐지해야 한다'와 '업무 공간 연장으로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으나, 김 지사는 업무공간 연장으로 판단했다. 김 지사는 관사 점검·보수가 끝나는 대로 이달 안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도지사 관사는 애초 경남지방경찰청 관사로 쓰이다가 2014년 홍준표 전 지사 재임 기간 도 공유재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경찰청과 토지와 건물을 교환해 도 소유가 됐다. 2016년 지상 2층 연면적 204㎡ 규모로 재건축했으며, 체력단련실과 게스트룸·지사 집무실 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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