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수문 개방 결과 조류 농도 낮아지고 생태 회복 확인
물 이용 문제 걸린 낙동강과 한강은 대책 마련해 논의

4대 강 수문 개방 효과가 확인됐지만 낙동강 보 수문 추가 개방은 올해 하반기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지난해부터 금강과 낙동강, 영산강에 설치된 보 10개를 개방해 1년 간 수질과 생태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조사한 결과 물의 흐름이 회복돼 조류 농도가 낮아지고 동식물 서식환경이 개선되는 등 4대 강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 금강과 영산강에 대해서는 올해 안으로 보 처리 계획을 내놓는다. 다만 물 이용 문제로 아직 수문을 제대로 열지 못한 낙동강과 한강은 대책을 마련해 하반기 중 보 개방을 확대하기로 했다.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세종보와 공주보는 조류농도(클로로필a)가 개방 전보다 최대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산강 승촌보도 지난 4월 완전개방 이후 조류농도가 전보다 37% 떨어졌다. 물 흐름도 원활해졌다. 강물 체류기간은 10개 보 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29%~77%까지 짧아졌고, 유속은 27%에서 431%까지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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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녕함안보 모습./경남도민일보DB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 강 사업으로 2012년까지 16개 보가 완공된 후 녹조가 심해지고 수질이 나빠지는 등 부작용이 끊이지 않았다. 보 수문 개방에서 나아가 보 철거 필요성도 제기됐다.

특히 낙동강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달성보, 강정고령보, 달성보는 아직 소폭 개방돼 있다. 환경부는 근처 양수장과 취수장이 있어 보 수문을 개방하면 농업용수 공급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점을 '찔끔 개방' 이유로 밝히고 있다. 그 결과 낙동강에는 올해도 6월 하순을 기점으로 상·하류를 막론하고 녹조가 창궐했다.

정부는 올 하반기에 보 추가 개방, 내년에 보를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한다. 지난 5월 국회에서 물관리기본법이 통과되면서 수질과 수량, 4대 강 보 운영업무까지 전부 총괄하게 된 환경부는 내달 중 전문가가 참여한 '4대강조사평가단'을 꾸린다. 평가단은 금강과 영산강에 대해서는 올 연말까지 보 처리 방안을 내놓는다.

반면, 낙동강과 한강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개방을 확대하면서 모니터링을 지속하기로 했다. 평가단이 내놓을 계획은 공론화를 거쳐 내년 6월 출범하는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4대 강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과 복원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식수원인 한강과 낙동강의 수질개선을 위해 수문개방 확대가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보 처리 계획안을 4대강조사평가단 수준에서 마련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아직 구성도 되지 않은 국가물관리위원회에 모든 결정 권한을 넘기는 것에는 우려가 따른다"면서 "대통령 산하에 4대 강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특별위원회를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은아 낙동강경남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낙동강 모니터링 결과가 미비하다는 데 주민들의 불안감이 쌓여만 간다. 정부에서 수문 개방의 긍정적 효과를 발견한만큼 수문 개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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