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도지사가 추구하는 도정의 핵심인 도민 소통과 참여를 구체화할 경남 1번가가 문을 열었다. 도민 의견과 정책 제안을 접수해 도정 과제에 반영하는 활동을 할 기구가 생김으로써 경남도는 불소통의 낙인을 지우고 새로운 도정으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경남도는 지난 홍준표 도정에서 불소통으로 수많은 전국적 이슈를 만들어 냈고 그만큼 후유증도 심했다. 김경수 도정이 도민 정책제안 창구인 경남 1번가를 통해 도민 소통의 길을 잡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대단히 크다. 권위적이고 군림하는 도정을 끝장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경남 1번가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운영했던 ‘광화문 1번가를 본뜬 것이다. 현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의 바탕인 국민소통을 위한 다양한 경로 중 하나가 광화문 1번가였기 때문에 경남 1번가 또한 이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경남 1번가는 실무를 총괄하는 기획지원팀, 현장접수처를 운영하는 현장접수팀, 정책제안을 분석. 정리하는 여론수렴팀, 온라인으로 의견과 정책제안을 접수하는 온라인 팀의 4개 체제로 운영되며 본소인 경남도립미술관 외에 서부청사에도 분소를 둔다. 의견과 정책제안 제출은 온 오프라인 모두 가능하며 현장방문, 전화, 전자우편, 경남도청 누리집의 경남 1번가 항목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경남 1번가는 7월 말까지 운영되며 필요하면 20일 연장한다. 도지사직 인수위는 경남 1번가 운영 결과를 검토한 후 경남도 상설기구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경수 도정의 기본 틀이 소통과 참여임으로 인수위 활동 이후에도 이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소통은 구호로 되는 것이 아니며 도민 참여는 문이 활짝 열려 있어야 한다. 도정의 방향뿐 아니라 상시로 운영해야 임기 중에 발생할 다양한 도정 선택의 기초를 만들 수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취지가 좋다고 다 잘 될 수는 없다. 인수위가 의욕을 앞세워 무리한 도정방향을 제시하면 그 또한 적폐가 될 수 있다.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산적한 도정 과제를 무난하게 풀어내도록 경남 1번가가 제 몫을 충실히 해 낼 것을 기대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