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선이 수많은데 공기보다 가볍다. 금방이라도 바람 따라 도시를 벗어날 것 같지만 그림자를 만들어내며 도시의 가쁜 숨을 잠시 틔운다.

원인종 작가가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서 '제16회 문신미술상 수상작가 원인종 초대전'을 열고 있다. 작가는 지난해 문신미술상을 수상했다.

'산·수'라는 전시 이름으로 제2전시관에 내걸린 작품 9점은 조각과 설치 작품이 대다수다. 수많은 철선이 모여 구름이 되고 산이 됐다.

작가는 늘 자연을 말한다. 그가 태어나 성장했던 강원도 원주와 영월은 작가 작업의 기저로 흐르고 있다. 이는 서울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작가가 기존에 선보였던 '남태령' 연작은 작가 작업실이 있던 서울 남쪽 자락의 장소를 이미지화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북한산'과 '관악산', 올해 신작으로 공개한 '구름 아래 풍경'과 '심상풍경' 등도 서울의 모습이다.

특히 '구름 아래 풍경'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커다란 서울 지도 위 떠 있는 구름 한 조각. 살짝 올라타 두둥실 떠나고 싶다가도 구름이 만들어낸 도시 위 그림자를 보며 자연의 경외감을 느낀다.

또 철과 천으로 작업한 '산·수' 시리즈는 깊고 깊은 미지의 세계가 포근하게 다가온다.

자연의 시간에 견주면 찰나에 가까운 인간의 삶을 사유로 무한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작가. 조화와 공존의 의미를 미술관에서 느낄 수 있다.

전시는 7월 22일까지. 문의 055-225-7187.

내달 22일까지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서 '제16회 문신미술상 수상작가 원인종 초대전'이 열린다. 사진은 이번 전시서 만날 수 있는 원인종 작 '구름 아래 풍경'.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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